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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시작된 곳에 서다

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

by LA폴 2019. 6.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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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HQ @ VENTURA, CA

1973년 파타고니아가 시작된 이유

 

글/사진 Paul Hwang


 

남부 캘리포니아의 미항 벤추라에는 빛바랜 보이는 살구색 네모난 건물이 하나 자리해 있습니다. ‘GREAT PACIFIC IRON WORKS’라는 글씨 아래로 ‘PATAGONIA’라는 낯익은 로고가 눈길을 끕니다. 세계인들이 즐겨 입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바로 벤추라에 자리한 작은 공장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세계적 브랜드의 본사라고 하면 뭔가 기대를 하고 찾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 HQ 눈을 크게 뜨지 않고서는 찾기 힘들 만큼 소박하고 담백해 보입니다. 파타고니아를 설립한 쉬나드는 어떻게 작은 곳에서 세계적 브랜드를 키웠을까요.

 

남부 캘리포니아 벤추라시에 자리한 파타고니아 HQ 외부 전경. 이곳에서 1973년 파타고니아가 탄생했다.

본래 쉬나드는 암벽등반용 피톤과 햄머 등을 만드는 암벽등반 전문 회사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가 만든 장비의 우수성은 요세미티 등반가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쉬나드 장비 주식회사를 만들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죠. 70년대 초반까지 쉬나드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쉬나드가 만든 여러 암벽 등반용 장비들을 볼 수 있다.

암벽등반을 좋아했던 쉬나드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등반가들이 즐겨 입는 옷에 주목합니다. 바로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 엄브로에서 만든 럭비 셔츠였죠. 당시 등반가들은 질기고 오래가며 라운드 티가 아닌 깃이 있는 럭비 셔츠를 주로 입었다고 합니다. 쉬나드는 럭비 셔츠를 수입해 판매하며 자신만의 제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등반가들을 위한 장비가 아닌 패션 시장에 눈을 뜨게 것이죠. 그런데 장비 회사라는 이름으로 이런 제품을 팔기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쉬나드는 의류 사업과 장비 사업을 따로 분리하고 1973 바로 이곳 벤추라에서 파타고니아를 설립하게 됩니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조금은 신비롭고 생소하게도 들립니다. 그러나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파타고니아의 피츠 로이가 스위스 마테호른 등과 함께 세계 5 미봉이라는 것을 있겠죠. 실제 쉬나드는 1968 벤추라를 출발해 남미까지 4개월을 달려 안데스 산맥의 미봉인 피츠 로이를 정복하게 됩니다. 하늘을 찌르는 상어 이빨과 같은 피츠 로이의 장엄한 모습에 감탄한 쉬나드는 주변 산봉우리들이 함께 어울려진 모습으로 로고를 만들고 1976 스프링 시즌 제품부터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멋진 배경을 가졌기에 파타고니아의 제품들은 하나하나 사연이 있는 느껴집니다. 벤추라에 자리한 본사 건물은 일반 파타고니아 스토어도 겸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서면 계산대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입구 오른쪽으로 아이들용 아웃도어 제품 쇼룸이 있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매장이 눈길을 끕니다. 내부는 여성과 남성용 제품 그리고 산악과 낚시 아웃도어 테마별 제품으로 전시를 해두었습니다.

 

 

쇼룸 뒤편에는 자연광이 멋지게 들어오는 예쁜 쇼룸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최근 파타고니아가 밀고 있는 파타로하(Pataloha) 브랜드가 자리해 있습니다. 폴리네시안 느낌 꽃무늬 제품들이 가득하네요. 멋진 꽃무늬 제품들을 뒤로하고 다른 입구로 나가면 파타고니아가 자리한 벤추라 주변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지도가 눈길을 끕니다. 지도에 나온 모든 하이킹 코스를 죽기 전에라도 다녀볼 있을까요? 갑자기 영화 < 와일드> 생각납니다.

 

 

의류가 아닌 음식, 기타 액세서리를 파는 세션도 눈길을 끕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브로슈어를 보니 매달 이곳 매장에서 아웃도어와 자연에 관한 다양한 교육 세미나가 있네요. 시간이 나면 한번 들러보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벤추라 매장에서 구할 있는 파타고니아 패치가 마음에 듭니다.

 

 

오하이를 가는 중에 들려본 것이라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스토리를 알고 나니, 파타고니아의 피츠 로이가 의미 깊게 다가옵니다. 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만든 브랜드 파타고니아. 한번 들어가면 지갑이 털린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브랜드 철학은 그만한 가치를 대변합니다. 만약 남부 캘리포니아 여행을 꿈꾸신다면 한번 이곳 파타고니아 본사에 들려보시길요. 아웃도어 여행에 대한 남다른 눈을 있습니다.

 

 

 

PATAGONIA VENTURA HQ

 

235 W Santa Clara St, Ventura, CA 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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