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 Plume Coffee
컬러로 마시고 맛으로 보는 커피
글/사진 Paul Hwang (인스타그램@CALIHOLIC)
에코팍 주변으로 요즘 핫하게 뜨는 또 하나의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히스토릭 필리피노 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줄여서 ‘HIFI’라는 단어가 미국인들에게는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다운타운LA 북쪽 템플과 베벌리길을 따라 서쪽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자리해 있습니다. 얼마 전 보바 가이즈가 HIFI에 자리를 잡기도 했고 원래 있던 가게들이 나간 자리에 하나 둘 빈티지와 모던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런 카페나 가게들이 자릴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블룸&플럼 커피도 바로 이 HIFI 지역에 자릴 잡고 있습니다. 다운타운LA에서 템플 스트리트를 따라 벨몬트 에비뉴에 닿기 전 왼쪽으로 자리해 있습니다. 정말 운전하면서 이 카페를 찾으려고 하면 안 보일 정도이니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찾는 편이 좋습니다.
이 커피집은 지역에서 유명한 플로리스트인 해리스 씨가 자신의 꽃가게 ‘블룸 & 플럼 스튜디오’옆에다 낸 카페입니다. 그래서 카페 이름도 꽃집과 같습니다. 해리스 씨는 평소 고객들에게 화려하고 멋진 꽃 아트를 만들어주기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가게 역시 겉보기에도 무척 화려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연보라색 외벽 위에 자리한 금색 간판은 눈을 잘 뜨고 봐야 찾을 수 있습니다. 커피집 간판이라기보다 고급 브러치와 같은 느낌을 주네요. 안으로 들어서면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우선 왼쪽 벽에 붙은 네온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구석구석 살펴보니 어느 하나 같은 컬러로 조합된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화려하다고 여겨지는 컬러는 모두 이 카페로 모아 놓은 듯합니다.
커피 원두는 스텀프타운 것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맛이 기본은 할 것으로 보고 라테 한잔을 시켜봅니다. 내부에는 화장실로 이어지는 통로에 바와 같은 자리를 마련했고 입구 주변으로 야외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담소를 나눕니다. 카운터 주변으로는 패션 소품도 팔고 가게 로고 모양의 핀도 눈길을 끄네요.
식기 소품들 컬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리저리 찍어 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나름 라마로쪼코를 사용하네요. 바리스타가 만든 라테가 나오고 어디에 앉아야 하나 찾아가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아 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많은 카페를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 이런 카페를 찾을 때면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네요. 우유를 좋은 것을 썼는지 라테의 첫맛이 참 좋네요.
밝고, 명랑하고, 화려한 것들에 둘러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손님들 하나하나 표정들도 무척 밟네요. 이 때문인지 카페는 문을 열자마자 다양한 소셜 미디어 평가 순위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다양한 페스츄리와 브런치 메뉴도 눈길을 끌지만 방문 시간이 애매해서 라테만 살짝 마시고 일어납니다. 다음에 한번 또 찾아보고 싶습니다.
나오는 길에 템플 스트리트를 둘러보니 곧 몇몇 가게도 이런 멋진 카페가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지역은 101 프리웨이를 기준으로 에코팍과 마주하고 다운타운 LA와도 가깝습니다. 아직 LA 한인타운 인근 지역보다는 비교적 한가한 느낌이라 더 좋네요. 나른한 오후에 컬러를 통한 기분전환을 원하신다면 블룸 앤 플럼에 꼭 한번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Bloom & Plume Coffee
1638 W. Temple St.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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