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DOT BARS & COFFEE, TUSTIN CA
미적 감각으로 마시는 빨간입술 커피
글/사진 Paul Hwang(인스타그램@CALIHOLIC)
빨간입술 커피로 유명한 바르도(BARDOT)는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로 이들은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클라치 커피의 맛을 한국에 알린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한국 스트롱홀드에서 만든 전자동 로스터기를 사용한다는 점이죠. 이 때문에 바르도 커피는 항상 최고의 맛을 찾아 로스팅하고 각자의 장점을 섞어 그들만의 블랜딩 노하우로 커피를 만듭니다. 또한 빨간입술이 주는 심미적 브랜드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무엇인가 예술 작품을 대하고 마시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 바르도 커피를 남가주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터스틴에 자리한 지점을 찾아가 봅니다. 아마 기억으로는 2017년에 문을 연 것으로 압니다. 지나가다가 이름이 낯이 익어서 살펴보니 안에서 파는 커피와 로스터기가 한국의 바르도 것이 맞더라고요. 한번 들려봐야지 생각하다가 마친 터스틴에 갈 일이 있어서 발길을 멈춥니다.
한국에서는 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커피 브랜드로 기억하는데, 터스틴 지점은 모던하고 약간은 소박한 느낌을 주네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카운터 오른쪽으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 같은 시설이 눈길을 끌고 건물 오른쪽 끝에는 다양한 스페셜티 원두를 담은 자루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바르도의 라테는 많은 이들의 자랑하는 맛을 냅니다. 쓰지 않고 라테용 원두 블랜딩을 무척 잘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라테를 한잔시키고 가게를 둘러봅니다. 이 집은 사람 얼굴 모양을 라테에 그려주는 프린팅 커피도 꽤 유명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일품입니다. 아침 시간 프렌치 토스트나 아보카도 도트스도 제법 맛이 좋다고 하네요. 음료 역시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오셔서 한번 맛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지인은 저에게 핫치토스프라페를 맛보라고 했는데, 초딩 입맛 같아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라테가 나오고, 잔이 너무 예뻐서 여기저기 사진부터 찍어봅니다. 한잔 맛을 본 라테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바리스타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한편에서 로스팅이 한창입니다. 어떻게 손님이 가게에 있는 로스팅이 가능할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로스팅 기계에서 나는 소음과 열 그리고 먼지와 같은 것들로 인해 손님이 가게에 있을 때 로스팅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가게 한구석에 자리한 S7이라는 머신은 진짜 물건이네요.
소음은 물론이고 로스터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대부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듯합니다. 실제 스트롱홀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양한 제품들을 살펴보니 현존하는 로스팅 기계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네요. 게다가 전기를 이용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합니다. 바리스타이자 로스터인 남자분이 계속 카운터와 기계를 오가며 로스팅을 합니다. 직접 구운 커피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니 이곳 터스틴 지점에서도 커피 맛 하나는 신뢰할 수준입니다.
가게가 비록 크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속에서 커피가 구워져 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참 좋은 분위기로 다가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조금 가까운 곳에 자리했다면 좋겠지만 어쩌면 터스틴 올드타운 근처에 이렇게 자리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지역은 최근 다시 가치가 부각되는 곳으로 뜰 가능성이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어바인이나 터스틴 또는 풀러튼 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바르도 커피에 들려보세요.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직접 구운 커피를 만나보길 원한다면 바르도 커피는 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BARDOT BARS & COFFEE
662 EL CAMINO REAL TUSTIN,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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