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노어 호수(Lake Elsinore)

[ LAKE ELSINORE ] 

바다만큼 거대한 호수의 장관, 클리블랜드 숲과 조화 일품.

74번 도로 타고 오렌지카운티에서 닿을 수 있어.

근처 아울렛 및 다양한 숙박 시설로 레저 활동에 용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도 좋지만, 가끔은 잔잔한 호숫가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유명한 레이크 타호나 프레몬트에 있는 엘리자벳 호수, 그리고 빅베어 같은 호수들이 있다. 하지만 로스엔젤레스 인근에서 찾아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가 아닐까도 싶다. 그럴 때 가볍게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 바로 레이크 엘시노어다. LA에서 약 75마일 정도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 속한 레이크 엘시노어는 바다 같이 거대한 엘시노어 호수를 품고 있는 작은 도시다.

로스엔젤레스에서 60번이나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을 타고 달린 뒤 15번 프리웨이를 만나 샌디에고 방향으로 차를 돌린다. 15번 프리웨이가 91번 프리웨이를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서, 다소 삭막해 보이는 리버사이드의 사막지형이 눈에 띈다. 혹시 이 동네는 다 이렇게 황량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곧 사우스 코로나를 지나, 오른편으로 클리블랜드 국유림이 펼쳐지면서 주변은 푸르른 볼거리로 바뀐다.

20여분쯤 달리자 저 멀리 반짝거리는 무엇인가가 프리웨이 주변을 감싼다. 짐작컨데 거의 다 도착했다는 느낌이다. 75번 출구인 Main St 노스 방향을 따라 프리웨이를 빠져나오면 드디어 레이크 엘시노어에 도착한다. 우뚝 솟은 산과 방대한 호수.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자연 환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1888년 설립된 레이크 엘시노어는 인구 약 2만1천여명의 작은 도시로 형성됐다. 주변으로 유황 온천이 발견되면서 1920년대부터 휴양지로 개발되었고, 덕분에 이 작은 도시 주변에는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아울렛 등이 자리하면서 도시의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 레이크 엘시노어의 최대 볼거리는 단연 엘시노어 호수다.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길을 따라 호숫가 주변으로 차를 몰면, 바다만큼이나 넓은 호수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해발 1천273피트 고지에 자리한 엘시노어 호수는 다양한 호수 레포츠는 물론, 민물 낚시광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통한다.

이날도 낚시를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낚시를 하려면 개인당 한 개의 낚싯대만이 허용된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잉어나 붕어, 메기로 특히 잉어 낚시가 유명하다고 한다. 낚시에 흥미가 없거나 지루한 이들은 호수 주변에 있는 엘시뇨 유황온천에 잠시들러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특히 한인이 운영하고 있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엘시노어 호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호수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 일이다.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를 따라 달리다가 74번 오르테가 하이웨이를 만나면 좌회전을 한뒤 왼쪽으로 우뚝 솟은 산을 향해 올라간다. 74번 오르테가 하이웨이를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차를 잠시 세워 호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데, 카메라에 한번에 잡히지도 않는 호수의 거대한 크기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참고로 74번 오르테가 하이웨이를 따라 계속 달려나가면 산후안카피스트라노에 도착할 수 있고 이어 데이나 포인트에 닿을 수 있으니, 돌아오는 길을 연구할 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엘시노어 호수는 낚시광들만 좋아하는 곳이 아니다. 레이크 엘시노어 아울렛은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 쇼핑광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인근에 마땅한 쇼핑몰이 없는 관계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탓에 이벤트 세일 등 다양한 행사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엘시노어 호수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저문다. 해가 지는 호수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바닷가에서 보는 선셋도 물론 로맨틱하겠지만, 호숫가에 잔잔한 물 위에 물든 석양은 한편의 그림과도  같다. 낚시와 온천, 그리고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엘시노어 호수.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에 가족단위의 여행 혹은 친구들끼리의 피크닉을 생각하고 있다면 LA에서 1시간 20여분 남짓 걸리는 엘시노어 호수는 부담 없는 위치에 자리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