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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오렌지 & 리버사이드 카운티

실비치(Seal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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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 Beach]


아늑한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의 참맛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해변'으로 거론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로컬 맛집,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파도 좋아





 

다사자들의 해변. 이름 그대로, 실(Seal) 비치를 일컫는 다른 말이다. 실비치는 언뜻 들어본 듯 낯익은 이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지역민을 제외하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오렌지카운티 해변 중에서 가장 고즈넉하고 조용하다는 실비치. 그곳엔 또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 것일까?


실비치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해변인, 헌팅턴비치와 롱비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두 명의 유명한 스타들 가운데 껴 있어서 그런지, 이 조연 배우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다. 실비치로 가기 위해선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CH) 1번으로 타고, 헌팅턴비치에서 롱비치 방향으로 가도 되고 반대로 롱비치에서 헌팅턴비치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만날 수 있다. 1번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도로인 웨스트민스터 블러바드 웨스트 방향을 타고 달리다가, 실비치 블러바드 웨스트로 갈아탄 뒤, 실비치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변에서 피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나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에서든 1번을 타고 실비치에 도착하면 메인 스트리트(Main St)에서 피어 방향으로 턴을 하면 된다. 피어 까지 이어지는 길 가운데서, 가장 먼저 올드타운 실비치를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인을 타고 가면서 만나는 센트럴 애비뉴 인근부터 올드타운이라고 불려지는데, 이곳에는 실비치만의 다양한 맛집과 카페, 그리고 갤러리들이 가지런하게 길가에 늘어서 있다. 


예쁜 단층 건물들 사이를 지나다 보면, 이내 눈부시게 반짝이는 피어가 보이기 시작하고 실비치의 간판이 눈에 띈다. 실비치 인근 비치들은 주로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헌팅턴비치는 캘리포니아 서퍼의 홈타운으로 불릴 정도로, 서핑을 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비치 역시, 헌팅턴비치 못지 않게 파도와 바람이 적절하다. 입구에 세워진 간판에는 바람, 온도, 파도 등 다양한 정보를 그려넣어, 이곳이 서퍼들의 천국임을 알 수 있게 만든다. 



피어는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느낌.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은, 무척 조용하다는 점이다. 피어를 걷는 사람들의 수도 적고, 관광지라기보단 지역민들의 휴식처라는 느낌이 짙다. 때론 한적하게 피어를 걷고 싶을 때가 있는데, 실비치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 피어 아래에는 젊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으로 분주하다. 그런데 이름값을 못하는지 바다사자는 보이지 않는다. 본래 이곳은 베이 시티(BAY CITY)라고 불린,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항구도시였다. 샌버나디노 인근 농장에서 수확한 작물 등을 이곳을 통해 수출하는 것으로 붐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다 바자사자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이름이 실비치로 바뀌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개체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실비치는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 꽤 괜찮은 실버타운으로 변했다. 들어오면서 지나온 메인 스트리트를 다시 걸어 올라가면서, 이번엔 실비치 올드타운의 매력을 만나본다. 실버타운 성격을 지닌 덕분에, 유난히 아트 갤러리나, 데코 상점이 많이 자리해 있다.그리고 엔틱 상점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발길을 붙잡는 것은 실비치만의 맛집들이다. 


크레페로 유명한 ‘THE CREMA CAFe’, 달콤한 와플이 있는 ‘OLD TOWN CAFe’, 메인 스트리트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바닷가와 바로 인접하게 붙어있는 ‘RIVER’S END’ 카페에서 즐기는 망고치킨이나, 피쉬앤칩스 등을 권해본다. 돌아오는 토요일엔 가족이나, 연인, 혹은 소그룹들끼리 실비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비치 전체를 프라이빗하게 빌린 느낌. 고즈넉하면서도 여유롭게 다가오는 실비치의 매력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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