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탑파크(Hill Top Park), Signal Hill]
LA 최고의 야경, 롱비치 바닷가가 한눈에
시그널힐 등 주변 볼거리 풍성. 공공적인 관광지 아니라 주차 등 불편
다운타운 롱비치에서 북동방향을 보면 작은 언덕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시그널힐이라고 불리는 그곳 정상에 서면 롱비치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카탈리나 섬까지 관측이 된다. 그래서인지,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인디언 원주민들은 이 언덕에 불을 피워 신호를 보내는 곳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이후로, 스페인 정복왕조가 캘리포니아에 들어왔을 때에도, 이 언덕은 매우 요긴한 군사요충지로 사용됐다. 그렇게 신호를 보내는 곳이 이름의 유래가 됐으리라. 시그널힐은 사실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발전될 뻔 했지만, 1920년대 이곳에서 대량 유전이 발견되면서 마을의 운명의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100여개가 넘는 시추기가 마을을 뒤덮었고, 시그널힐은 말그대로 오일언덕이 되고야 만다. 1974년 도시개발국은 오일 부분과 주민의 삶의 질 부분의 개선을 염두하고 균형적 도시 발전을 꾀한다. 이후로 이 지역에는 다른 여러 비즈니스들이 생기게 되고,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 생기게 된다. 이중에서 힐탑파크는 시그널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지역민뿐 아니라, 가까운 지역 모든 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명소가 됐다. 힐탑파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쉽게 탈 수 있는 405 프리웨이 노스 방향을 타고 롱비치 지역을 지날 때 만나는 체리 애비뉴 출구에서, 사우스 방향으로 내린다. 이후로 쇼핑센터들을 지나, 언덕 즈음에서 스카이라인 드라이브길 교차로를 만나면 좌회전 후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보면 왼편으로 힐탑 파크를 만날 수 있다. 힙탑 파크의 장점은 무엇보다 개방성에 있다. 360도 뷰를 자랑하는 이 언덕은 어느 방향으로도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과 의자 등을 배치해 두었다.
무엇보다 일반 주택가에 둘러 쌓여있기에,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힐탑 파크에선 롱비치, 팔로스버디스, 다운타운LA, 실비치, 동부 LA와 샌게이브리얼 산맥 등을 볼 수 있고, 롱비치 공항을 내려다볼 수 있다. 지난 오바마 대통령 방문 때엔, 대통령 전용기가 롱비치 공항에 내리면서, 많은 이들이 힐탑 파크에서 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곳은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된다. 특히, 웨딩을 위한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데, 시간당 60달러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 곳을 사용할 수 있다. 힐탑 파크 중심에 서있는 조형물은 시간에 맞춰 증기를 내뿜는다. 재미있는 이 퍼포먼스는 오일 발견을 상징한다. 실제로 힐탑 파크 주변으로 여전히 오일 시추기가 작동 중에 있고, 아래로 보이는 타운하우스 사이사이에 시추기가 돌아간다. 밤이면 힐탑 파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태평양에 비친 달빛까지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이곳 야경의 특징은 그리피스 천문대처럼 멀리 떨어져 보이는 것이 아닌, 발아래 바로 가까이서 불빛들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 특히 넓은 롱비치 다운타운은 보석바구니와도 같이 느껴진다. 힐탑 파크는 구석구석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잔디밭과 공원 주변으로 걷기에 좋은 코스를 마련해두었다. 개인 의자를 들고나와 혼자 태평양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이도 있고, 연인들은 공원 전망대 근처에서 입맞춤을 나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공짜라는 것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요즘처럼 해가 길어진 때엔, 저녁을 먹고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이곳에 와보길 권해본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높은 매력이 숨어있었다.
[낮에 만나본 힐탑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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