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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로스앤젤레스의 호수공원, 에코팍. 연꽃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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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PARK LAKE@LOS ANGELES, CA 

2016년 7월, 대한민국이 호스트로 참가하는 연꽃축제 열려.

 



글·사진|LA폴(somethingnicepaul@gmail.com)






LA폴입니다. 요즘 로스앤젤레스 인근이 모두 봄분위기로 화창합니다. 바람도 달콤하고, 꽃들도 만개하니 나들이를 재촉하게 됩니다. 멀리 나갈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LA 인근을 한번 둘러봐도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에코팍을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도심 속 정글'이라는 별명이 있는 에코팍은 지금 LA 시민들의 쉼터라고 불릴만큼 자연친화적인 호수 공원입니다. 땀흘려 뛰는 이들과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다정하게 호수에서 오리보트를 타는 이들도 눈길을 끌고, 잔디밭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평일 방문인데도 불구하고, 호수를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코팍을 방문하라고 하면 좀 놀라시는 분들도 있죠. 위험하다는 건데...물론 지구상에 안전한 공원이 어디있겠냐만은 에코팍은 그런 소릴 들어야만 했던 사연이 있는 호수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봄바람의 유혹을 따라 에코팍을 걸어봅니다. 할 이야기들이 많네요. 





1868년 잉글리시 파크 테마로 건설, 

2006년 수질오염 식각, 2011년 물갈이 공사 


에코팍은 다운타운LA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호헤미안들이 몰려살았던 선셋길과 실버레이크 인근으로 자리잡고 있었기에 개장초부터 고급 휴양지로 곽광을 받았었죠. 하지만 주변 지역으로 라티노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고급 휴양지라는 의미는 점점 퇴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수질문제. 본래 식용으로 쓸 저수지로 개발됐지만, 어찌된 것인지 단순한 빗물보관 또는 야생동물이나 수상식물들의 터전으로 점점 바뀌어 갔습니다. 그러다 2006년 수질조사 결과 독성물질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따라 2011년 LA시가 약 2100만 갤론의 물을 퍼내어 바닥 재정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물을 퍼내자 호수 바닥에는 엄청난 쓰레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죽은 호수였었죠. 



"2013년 6월. 총 공사비 4500만 달러를 투입,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재개장"







그런 사연을 겪고 2013년 6월 15일에 재개장한 에코팍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4에이커에 달하는 습지가 조성됐고, 산책로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무엇보다 보트 하우스가 리모델링을 했고 이곳에는 카페도 운영, 호수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뛰는 방향을 따라 저도 같이 뛰어봅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난 곳에 이런 자연휴양지가 있다니, 어찌보면 참 LA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에코팍을 가기전에 들었던 여러 우려섞인 목소리는 낮 시간에는 특별히 경계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어떤 공원이든지 저녁이나 밤 시간에 이용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겠지요. 한가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보트를 즐기는 연인들. 그런데 저 보트가 좀 궁금해서 보트 하우스로 한번 들어가 봅니다. 











티파니블루가 눈길을 끄는 간판을 따라 보트 하우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카페를 만나게 됩니다. 음 커피를 미리 사와서, 맛볼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브런치도 팔고 메뉴 구성이 좋습니다. 카페를 지나 호수쪽으로 나가면 카누 또는 보트를 대여해서 탈 수 있습니다. 페달보트의 가격은 1시간 기준 어른 1명당 10달러, 어린이는 5달러이고, 카누 가격도 비슷합니다. 놀라운 것은 곤돌라도 있다는데 30분 탈 수 있고 커플당 50달러라고 하네요. 혼자 가볍게 들렸기에 타보고 싶은 마음을 거두고 호숫가 넘어를 바라봅니다. 역시 많은 연인들이 페달보트를 즐기고 있네요. 








보트하우스를 지나 호수 서쪽으로,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이제 웨스트랜드라는 구역으로 향합니다. 멀리서봐도 도심 속 정글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듯, 온갖 수상식물과 함께 오리나 거위, 자라 등 다채로운 종들의 서식이 눈길을 끕니다. 이들은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종종 올라와서 웃음거리를 안겨주기도 하네요. 습지의 관리 상태는 좋아보입니다. 조금 냄새가 나지 않을까도 했지만 우려에 불과하네요. 웨스트랜드 쪽에는 피크닉 시설과 놀이터가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네요. 






 


"에코팍의 상징. 높이 14피트의 퀸오브엔젤스"


계속해서 걷다보면 다운타운LA가 한눈에 보이는 경치 좋은 곳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LA지역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이곳에는 눈길을 끄는 여신상이 하나 있는데, 바로 '퀀오브엔젤'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상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름은 '레이디 오브 레이크'였다고 하는데, 에이다 메이 샤프레스라는 화와이 출신 여성 조각가의 작품으로 1934년 만들어져서, 다음해 시에 기증됐다고 합니다. LA의 인종, 경제 다양한 문화 등을 이 조각 안에 상징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에코팍의 상징 연꽃축제.

올해는 7월 9일부터 10일. 36회 축제는 대한민국이 호스트. 


에코팍의 상징인 연꽃축제는 앞서 수질개선과 공사 관계로 오랫동안 중단됐었습니다. 그러다 2014년부터 다시 시작되었고 아무래도 연꽃이라는 상징 덕분에 아시안 문화와 음식 축제로 함께 열리는 행사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아시안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이 축제의 호스트를 맡고있습니다. 2014년에는 필리핀이, 2015년에는 몽골이 맡았고, 이번에는 대한민국이 호스트 국가로 참여합니다. 아마 5월이나 6월이 되면 LA영사관에서 적극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LA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거나, 주변에 사시는 독자님들은 꼭 한번 참석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꼭 갑니다. 알아봐주시면 커피 쏠께요 ~ ^^








답답한 도심에서 사이다 같은 청량함.

보트 도서관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생각보다 에코팍에서 즐거움이 많아집니다. 공원을 한두바퀴 걷다보니 나름 운동도 꽤 되는군요. 저녁 시간이 되면 석양으로 물드는 공원은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다운타운LA의 야경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산책로도 생각보다 괜찮고, 코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가라 그런지 상쾌합니다. 에코팍은 LA시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얼마전에 페달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수상 도서관이 문을 열기도. 한가롭게 호수 한가운데서 책을 읽는 기분은 정말 꿀맛같기도 합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의자랑 피크닉 상장에 먹을 것도 좀 담아서 오고싶네요. LA한인타운에서도 약 10분 거리에 자리한 덕분에, 점심 시간이나 이른 주말 아침에 산책하러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음 방문지인 실버레이크를 향해 뜁니다. LA방문하실때는 에코팍 꼭 한번 마음에 담아두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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