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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맨하탄 비치(Manhattan Beach)-맨하탄만큼 멋지고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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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hattan Beach ]


욕 맨하탄을 연상케 하는 도시가 LA 인근에도 있다. 뉴욕 맨하탄이 초고층 빌딩의 향연이라면 이곳 맨하탄은 언덕 아래 자리잡은 드넓은 바다의 풍경이 펼쳐진다. LA국제공항에서 10여분 거리에 자리한 맨하탄비치는 이름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명소 중 하나다. 서부의 많은 비치 도시들은 대부분 그 지역의 오랜 지명을 따거나, 스페인 탐험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맨하탄비치는 서부와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름을 지녔는데, 그 이유는 이 도시의 개발자인 스튜어트 메릴의 고향이 뉴욕 맨하탄인 것에서 기인한다.



LA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오면서 맨하탄비치블러바드를 만나 비치 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린다. 단아한 주택가들을 지나 아드모어 애비뉴를 지나면서 길은 언덕 아래로 향한다. 그리고 저 멀리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맨하탄 비치 피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연출되는데, 아마 캘리포니아 비치 중에서 이렇게 차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도 없을 것 같다.






언덕으로 내려가는 길 가상으로 상점들이 즐비하다. 경사가 상당히 심함에도 불구하고 상점 앞에는 사람들로 북적 인다. 맨하탄비치블러바드 선상에 자리한 음식점 중에서 카페 피에르가 눈길을 끈다.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엇보다 디저트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시간이 저녁이라면 한번 들러 볼만도 하다. 비치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하얀 파도 안개가 도시를 감싸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즐기는 무리들이 바닷가 풍경을 연출한다.


맨하탄비치 피어는 1901년에 세워졌고 개량을 거치면서 1920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피어 끝에는‘아쿠아리움과 카페’라는 쉼터가 있다.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즐길 수 있고 내부엔 수족관이 자리했다. 새삼스럽게 무슨 수족관인가 싶기도 한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가정집 만한 사이즈에 어항 몇 개가들어가 있어 오붓한 느낌을 준다. 보기엔 작아 보여도 나름 희귀 어종도 있고 볼만한 것들이 눈에 띈다.









여기 카페에는 의자와 파라솔이 마련되어 있어 피어 끝까지 걸어온 방문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잠시 쉬면서 되돌아온 길을 돌아보니 바닷가와 언덕위로 촘촘히 자리한 집들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피어 근처에는 자전거 도로와 운동을 위한 조깅 코스가 잘 정돈되어 있다. 이 길로 밑으로는 헤모사비치, 레돈도 비치까지 위로는 산타모니카까지 이어진다. 맨하탄비치는 인라인스케이트와 각종 보드, 그리고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자전거 전용 도로는 매끈하면서 평평한 코스가 꽤 길게 이어진다. 저 멀리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를 바라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맛이 그만이라고 하는데, 오직 맨하탄비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





저녁이 되면 맨하탄비치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서쪽으로는 해가 지는 백만불짜리 선셋이 장관이고, 반대쪽으로는 저 멀리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가 하나의 거대한 등대마냥 불을 밝히는 데, 마치 보석상자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오면서 지나친 많은 상점들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브류코라는 카페는 가볍게 맥주 한잔과 간단한 음식 등을 즐길 수 있어, 저녁 시간에 맨하탄비치를 찾는 이들이 즐겨온다고 한다.


해가 지면 맨하탄비치는 뉴욕 맨하탄 못지 않게 화려하게 물든다. 상쾌한 바람과 맑은 공기는 뉴욕 맨하탄이 부럽지 않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레돈도 비치만큼 자주 들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날씨가 무더워지는 요즘. 저녁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맨하탄비치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싣고 간다면 더위를 날려 버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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