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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투어 ① 캄포 라 초레라 - 제주 서귀포를 닮은 바닷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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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O LA CHORERA@BAJA CALIFORNIA, MEXICO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마을, 제주도를 닮은 느낌. 천연 굴양식장에서 즐기는 생굴의 참맛. 




글·사진|LA폴




LA폴입니다.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에 자리한 여러 도시들을 다녀왔습니다. 방문 목적은 샌퀸틴(San Quintin)에 자리한 하이미션이라는 곳에 열린 '어린이 전도잔치'에 참가하는 명목이었고, 덕분에 주변 도시와 평소 겪어보지 못했던 바하캘리포니아의 진풍경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소개할 곳은, 멕시코의 제주도라는 별명을 붙인 '캄포 라 초레라'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인구가 다해서 70명도 안되는 이곳은 놀랍게도 제주 서귀포를 연상시키는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돌담길에서부터 바삭바삭 부숴지는 화산재가 만든 천연 둘레길은 물론, 에메랄드 빛 바다 색깔도 제주를 꼭 닮았습니다. 태평양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정말 이곳만큼은 미서부는 물론 캘리포니아 전체를 통틀어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산이 만든 마을, 캄포 라 초레라를 저와 함께 둘러보시죠. 







지도에 없는 길을 따라. 

샌퀸틴 시내에서 1시간을 달려 도착. 


샌퀸틴 시내에서 캄포 라 초레라로 이어지는 길은 잘 포장된 길이 아닙니다. 덜컹덜컹, 많은 돌들과 모래 그리고 군데군데 웅덩이가 있는 아주 험준한 길입니다. 흙먼지를 뚫고 40여분을 달려가니, 샌퀸틴에서 가장 높다는 산이 나오고 그 옆길을 돌아 초레라로 진입합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파도소리와 바닷바람이 흙먼지를 날려버립니다. 하얀 돌들을 가져다 만든, 입구를 따라 차를 올리니 어느덧 저 넘어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함께 낯익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하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을 생각해봅니다. 어디서 이런 현무암과 같은 검은 돌들과 화산섬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들을 볼 수 있을까요? 머리를 짜내봐도 떠오르는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초레라는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건네줍니다. 발에 닿는 돌들이 으깨지면서 바삭바삭한 소리를 냅니다. 제주 둘레길을 걸을 때 듣던 바로 그 소리입니다. 곳곳에는 함초가 넘쳐나고 돌 사이로 꽃들이 피어오릅니다. 무엇보다 힘차게 몰아쳐 돌들을 때리는 바도 소리와 옥빛 바다는 정말 색다른 경험입니다. 감탄사를 나누고 싶어도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네요. 









함초가 몸에 그렇게 좋다는데, 여기에 와보니 지척에 널렸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웅큼 따가고 싶습니다. 오렌지 컬러 지붕이 인상적인 집을 둘러보며, 마을 주민들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민박은 따로 제공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두었다고 하네요. 해가지는 풍경이 백만달러어치의 값을 지녔다는 이곳. 밤에 별을 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정말 캠핑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캄포 라 초레라의 명소. 천연 굴양식장" 



어촌 마을에 넋을 놓고 있을 무렵, 일행들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근처에 자리한 천연 굴양식장으로 향합니다. 샌퀸틴 지역은 자체가 만(bay)으로 구성되어 있어 캄포 라 초레라 같은 바깥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은 파도가 거세지만, 내부 만 근처는 무척 잔잔합니다. 자연이 만든 이러한 혜택 덕분에 만에는 다양항 개체의 해산물이 자라고 있고, 낚시는 물론 양식까지 다양한 형태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천연 굴양식장에 들러봅니다. 






짭짤한 냄새가 입구에서부터 진동합니다. 바다는 방금 보았던 초레라보다 훨씬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마치 강처럼 보입니다. 굴양식장에는 막 바다에서 끌어올린 굴들이 탁자에 놓여있습니다. 우리 일행 뿐 아니라, 이미 여러 동네 주민들이 굴을 사러 기다리고 있습니다. 능숙한 손놀림이 돋보이는 이들이 굴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고 한편에는 굴을 씻으러 내려가는 이들이 눈길을 끕니다. 굴은 이 동네 주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이라고 합니다. 굴들에 다시 알을 넣고 바다에 넣어두면 8개월에서 1년 사이에 굴들이 생겨난다고 하네요.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말 그대로 천연의 보호 구역이라, 굴맛이 꿀맛이라고 합니다. 






굴은 껄집에 있는 무늬를 따라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희가 구매할려고 했던 굴들은 대체로 9개월 정도 나이를 지닌 것이라고 합니다. 굴은 현지에서 12개에 약 2~2.5$를 받았습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그렇담 우리가 미국 식당에서 12개에 30달러씩 내고 먹었던 굴들의 원가는 얼마라는 건가요... 싱싱한 굴을 한 100여개를 사서 차에 오릅니다. 오늘밤에는 굴 잔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네요. 





티스토리가 세계 지도를 지원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해봅니다. 구글맵에서 샌퀸틴 지역을 캡쳐해서 지도에 표시를 해봅니다. 샌디에고 국경에서는 한 4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바하 1번 도로를 타고 계속해서 내려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굴 양식장을 뒤로하고 이제 모리노 비에호라는 식당을 찾아가봅니다. 샌퀸틴은 엔세나다나 티후아나와 같이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닙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겉보기에 참으로 올드하게 보이고 1970년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에 모리노 비에호는 정말 캘리포니아 어느 고급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모자르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인 장소입니다. 모리노 비에호를 캘홀릭을 통해 곧 만나뵙길 바라며, 1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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