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MARIA BEACH@SAN QUINTIN, BC, MEXICO
꽃무늬 껍질 조개가 가득. 인적드문 바닷가에서 맞는 선셋은 잊지못할 추억.
글·사진|LA폴
LA폴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샌퀸틴 맛집들을 지나 산타마리아라는 곳에 왔습니다. 산타마리아는 샌퀸틴에 접한 바닷가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랍니다. 주변에 온통 로스 피노스라는 토마토 농장이 가득한 시골인데, 이곳에 상당히 근사한 호텔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요. 산타마리아 비치는 주변으로 크게 볼 것들은 없습니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함께, 호텔 인근에서 편하게 한나절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랍니다. 로맨틱한 산타마리아 비치의 풍경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숙소로 삼고 있는 하이미션에서 산타마리아 비치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무도 없습니다. 인적이 드문 바닷가를 저녁을 먹고 걸어서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흙길을 걷고나면 모래 언덕을 지나 산타마리아의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지금도 그 풍경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내놓으라 하는 해변들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자연과 나. 단 둘만의 교제가 가능한 그런 바다입니다.
"캐나다인 노부부가 세계일주를 하다가, 길을 잃어버린 요트..."
산타마리아 비치에는 정말 유명한 볼 것은 한개도 없습니다. 그런데 백사장 한 가운데 버려진 배가 하나 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캐나다인 노부부가 세계일주를 위해 전재산을 털었고 그렇게 마련한 배로 정처없이 항해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풍랑을 만나, 이곳 바하 캘리포니아 샌퀸틴까지 밀려들어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부부는 목숨을 건졌고, 배를 남겨둔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작 이 배는 연인들의 사진 명소와 작가들의 포인트로 입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정말 어디가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저도 한장 담아봅니다.
파도가 밀려와 나갈때면 다양한 조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중에서도 꽃 무늬 껍질을 입은 조개가 눈길을 끕니다. 이름을 알았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너무너무 예쁜 조개 몇개는 정말 목걸이를 만들어도 되겠다 싶어서 몇개 챙겨봅니다. 파도를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자니 점점 해가 저물어갑니다.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이방인이 발길을 되돌리기를 재촉하네요.
미션 산타마리아 호텔.
다음엔 꼭 한번 머물러 보리라.
돌아가는 길에 바닷가에 인접한 미션 산타마리아 호텔을 둘러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쪽으로 한번 들어가볼걸 그랬습니다. 스패니시 양식의 건물로 지어진 호텔은 단아하면서도 나름 고급스러운 리조트 분위기를 풍깁니다. 숙소가 넉넉하지 않은 샌퀸틴에는, 낚시나 수상 스포츠, 보트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이 오면 주로 이곳에 머문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뜨거운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저는 숙소로 돌아갑니다. 다음편에서는 드디어 제가 4일간 머물렀던 하이미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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