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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투어 ② 모리노 비에호 레스토랑 - 19세기 영국인들의 발자취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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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INO VIEJO RESTAURANT@SAN QUINTIN, BC. MEXICO

19세기 영국인들이 만든 철도가 무너지면서 지금의 식당자리가 생김. 요트 정박시설도 갖춰.  





글·사진|LA폴




LA폴입니다. 바하 캘리포니아 샌퀸틴 지역 투어 중 지난 제주도 마을 캄포 라 초레라를 지나 인근에 자리한 모리노 비에호 레스토랑에 들려봅니다. 정말 시골과 같은 이곳에 자리한 식당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외관. 자연친화적 모던함에서부터 보트를 내릴 수 있는 도크와 넓은 야외바(BAR)까지. 게다가 이곳까지 오는 길은 아스팔트가 잘 깔린 포장도로라니. 도대체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각종 씨푸드 요리와 스테이크.

고급바에 역사성까지 갖춘 식당. 


모리노 비에호는 1887년 세워졌다고 합니다. 인근 올드밀 호텔이라는 유명 숙박시설도 있고 근처에 영국인들을 위한 무덤도 있다고 하네요. 이유는 이 자리가 영국인들이 기차를 이용해 멕시코의 자원을 옮기는 길목이었는데, 그만 철로가 무너져내려 기차가 매몰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식당에는 당시 기차에 쓰였던 다양한 부속을 활용한 소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또한 분위기 때문인지, 바하 캘리포니아에서도 알아주는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라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에 데이트를 하러 올 정도면, 정말 먹고살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주로 외국인이나 젊은층들은 현지기준 좀 있어(?)보이는 친구들만 좀 보입니다.






  




"수입맥주에서부터 멕시코 테카테 맥주까지.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멋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내부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도대체 흙먼지 나부끼는 곳만 다녀본터라, 이곳이 샌퀸틴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유리창 넘어로는 낚시보트를 바다에 내려놓고 떠나는 픽업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샌퀸틴이 수상 레저의 천국이라더니, 거짓은 아닌듯 합니다. 











증기기관차의 부속으로 만든 듯한 벽난로가 눈길을 끕니다. 천정이 높아 시원하고 넓직한 느낌입니다. 다만 의자는 좀 분위기랑 어울리지 않는군요. 취향차이겠죠. 시간이 좀 애매한 때에 도착을 해서 간단한 차와 핑거푸드를 시켜봅니다. 멕시코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커피와 함께 나초를 시켜봤습니다. 둘은 사실 조합이 무척 애매한데...마땅한 핑거푸드 고르리가 애매한 터라, 만만한 나초를. 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여성용 가방 걸이를 어느새 착 가져다주는 센스. 여기 멕시코 맞나요?










커피를 얼마나 리필을 열심히 해주는지. 커피로 배가 부를때즘 나초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이렇게 짜지 않고 맛좋은 나초는 처음 먹어봅니다. 고소한 치즈에 녹아내린 나초가 할라피뇨의 매운맛과 어울려 입안에서 그냥 녹네요. 커피와 함께 먹는 나초의 맛은...음...글쎄요 욕심같아서는 테카테와 함께하고 싶지만 꾸욱 참았습니다. 


"낚시와 사냥의 천국. 사철 내내 봄날씨"


먹는 내내 정말 많은 트럭들이 배를 옮겨놓습니다. 그만큼 낚시배를 타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이곳에서는 고래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고 합니다. 그중 옐로 테일과 쏘가리과 생선이 인기라고 하네요. 물론 굴과 전복은 기본입니다. 말 그래도 해산물의 천국이 바로 샌퀸틴이네요. 시간이 흐르자 데크와 주차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립니다. 그 중에서 프랑스에서 출발해 RV로 세계일주를 하는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보트를 내려놓는 도크. 저 멀리 보이는 산 뒤가 캄포 라 초레라. 굴양식장이 있는 마을입니다. 





"1 U.S. $ 평균 15 - 17 페소. 같은 $ 표시를 쓰니 주의요망"



모리노 비에호 식당에 앉아있다보니 이거 내가 멕시코에 온 것이 맞나 의심이 됩니다. 물론 티후아나와 엔세나다 등 바하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들은 이곳만큼 세련되고 모던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온통 흙먼지에다 농장만 있는 샌퀸틴에 이런 시설이 있다니요.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오아시스와도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샌퀸틴을 돌다보면 식당이나 간판에 유독 '$'로 된 가격표시가 많습니다. "아니 이 사람들 한달 생활비가 250달러라는데, 음식값이 300달러라니요?" 하지만 멕시코 페소도 표시를 '$'하는 터라 헷갈릴 뿐, 실제 환율도 계산해보면 (5월 5일 기준) 멕시코 페소 300$ 정도는 미국 달러로 16.73$랍니다. 그러니 이 좋은 식당에서도 차값이 보통 50페소이니 미국돈으로 한 2.5달러 할 뿐이지요. 대부분 물가가 이렇다보니, 미국에서 넉넉하게 500달러(약 8,966페소)만 바꿔와도 멕시코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재미있는 나라죠. 미국서 2-3년 열심히 일하는 멕시칸 분들이 고향으로 내려가 바닷가 앞에 집산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듯합니다. 이제 저는 다음 장소로 옮겨 갑니다. 고래뼈가 놓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는데, 온종일 먹방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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