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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투어 ⑤ 하이미션. 2편 - 인디언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

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

by LA폴 2016. 5. 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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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MISSION@SAN QUINTIN, BC, MEXICO

저 멀리 오하까에서 온 인디언 아이들을 위한 전도 행사. 900여명의 아이들과 보냈던 즐거운 시간. 




글·사진|LA폴


LA폴입니다. 지난번 하이미션 센터 소개에 이어, 이번엔 하이미션에서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미션이 자리한 샌퀸틴이라는 시골마을은 로스피노스라는 거대한 토마토 농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토마토 농장철(5월부터 10월사이)이 되면 많은 노동자들이 멕시코 본토에서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멕시코 내륙과 바하캘리포니아는 농장시기들이 달라 그렇게 철새처럼 이주하며 생활하게 되지요. 주로 이곳에 오는 노동자들은 멕시코 내륙 남단인 오하까라는 곳에서 온 인디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6일밤낮을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와서 '깜뽀'라는 기숙사에서 생활을하며 농장일을 합니다. 그런데 청장년층은 물론 부모의 사랑을 더 받아야하는 어린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토마토를 따기위해 이곳에 온다네요.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은 사치이며, 가족의 생계를 보조해야하는 정말 열악한 현실에 놓여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표정은 정말 밝고 명랑합니다. 아직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사리판단이 힘든 나이겠지만, 어린아이들끼리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는 듯 합니다. 하이미션은 이렇게 깜뽀에 온 인디언 아이들과 샌퀸틴 인근에 사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1년에 한번 '어린이 잔치'를 열어줍니다. 조병철 선교사님은 이 일을 벌써 10년 넘게 하고 계신다네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도록 하는일에 미션은 힘쓰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었을까요..."



행사가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무척 분주했습니다. 남가주 지역 교회들은 물론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해마다 이 사역을 돕기위해 샌퀸틴으로 온다네요. 한번 모이면 보통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많은 아이들이 어디서 올까 싶었지만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스텝들이 일일이 가정을 찾아다니며 본인들의 차량으로 아이들을 실어 날랐고, 정말 적재공간이 꽉 차도록 많은 아이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미션 드림센터가 꽉 찼습니다. 지역에서 온 아이들과 저 멀리 오하까에서 온 인디언 아이들이 서로 섞여서 서먹서먹한 모습도 엿보이지만, 이내 다들 친구가 되버렸네요. 현지 스텝들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와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순서들을 통해 아이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정말 가난과 고통과 현실을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눈을 뜨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며 따라 부르는 찬양과 율동, 그렇지만 박수치는 손뼉 안에서 아이들은 참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갑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같이 한컷 담아봅니다. 이날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선물을 준비해 나눠주었고 남가주에서 온 한 자원봉사팀들은 매년 햄버거 900개 정도를 손으로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네요. 1년에 한번 정말 맛있는 햄버거를 먹어볼 수 있는 아이들. 양파와 소스가 질질 흘러나오면서도 너무나 맛있는지 손에서 놓질 못합니다. 흙먼지가 나는 길바닥에서 동생들의 햄버거를 더 챙겨주려는 언니의 모습은 교과서에서 보던 한국의 60년대 모습과도 같아 조금 뭉클합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 우리의 기준으로 평가하지는 말길..."


보통 이런 선교지에 오게되면, 다들 불쌍하다는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그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보다,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으로 살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볼때 그것이 행복한가 아닌가는 쉽게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때 진정으로 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 

반복되는 노동을 끊어낼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으로 보입니다. 멀리에서 온 인디언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에 사는 아이들도 부모가 농장일을 나가면 남은 아이들은 또 다른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에, 학교를 갈 수가 없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집안일과 요리를 책임져야 하고, 시간이 남으면 그나마 또래들과 보낼 여유도 없습니다. 이런 생활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이 농장일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하고 학교가 필요합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13세에 아이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올바른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는 그 집안의 소중한 노동력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 부모도 모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정작 생활에서 오는 문제들로 인해 그럴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겠지요. 의무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현실을 들여다보니 부모가 일을 나가면 집안을 돌봐야하고. 돌보던 아이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또 다른 아이들이 그 역할을 맡곤하니 학교를 갈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아이들 또한 그렇게 반복되는 패턴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구요...



 


가정 방문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정들을 들여다보니 그래도 이 지역은 그래도 농장 일거리가 있어 바빠 보입니다. 오후 5시, 인부들을 퇴근시키는 버스가 도착하자 집에서 많은 아이들이 나와 부모와 친척을 맞이합니다. 이들이 농장일보다 조금 더 기술을 요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면, 벌이가 늘어나는 만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이미션은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이런 행사 외에, 청장년층들을 위한 직업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은 자동차정비, 미용, 제빵 등을 가르치고 여기에서 청년들이 배워나가면 가게를 열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가르쳐줄 강사가 턱없이 부족하네요. 조병철 선교사님은 이런 기술을 가진 은퇴자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몇달간 강사로 좋은 일들을 해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미션에는 현재 정비 교육장과, 제빵, 미용 기술을 위한 강의실이 있고 강사님들이 거주할 공간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빼시는 선교사님을 붙잡고 한컷 담아봅니다. 정말로 인디언 아이들의 미래와 이곳 청장년층들이 자리잡는 일들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 하이미션을 꼭 한번은 들려보시길요. 넉살좋은 선교사님 통해서 지역 정보도 얻고, 인생을 조금 더 보람차게 살 수 있는 방법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술을 가진 은퇴자분들은 꼭 한번 연락을 타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샌퀸틴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바하 캘리포니아 다음편에서는 수산물의 도시, 엔세나다를 한번 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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