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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트레블] 오크허스트 씨에라 스카이 랜치 - 소음만 아니면 정말 좋은 리조트

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

by LA폴 2020. 12. 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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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RRA SKY RANCH @ OAKHURST 

오크 허스트 3성급 호텔. 벽간 소음 문제는 아쉬운 부분

 

글/사진 폴황 (인스타 @CALIHOLIC)

 


요세미티 여행을 생각하면 대부분 공원 내 캠핑이나 숙박 시설을 떠올립니다. 물론 공원 안에서 머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비용과 예약의 기다림을 생각하면 주변 인근 시설로 눈을 돌릴 수 있죠. 특히 요즘은 코비드 19로 공원 내 모든 숙박이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 주변 도시로 숙소를 정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옵션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쪽이나 요세미티 밸리와 조금 더 가까운 진입을 원하시면 마리포사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고요, 로스앤젤레스에서 41번을 따라 올라가실 것이라면 아워나, 피시 캠프 이쪽도 좋고요 조금 더 많은 선택과 가격 옵션을 찾으시면 오크 허스트 지역이 좋습니다. 다만 오크 허스트는 요세미티 웨스트 입구에서 다른 도시들보다는 조금 먼 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대형 마트, 체인 호텔, 여러 편의 시설(특히 한국 식당도)도 있는 이유로 많이 선호하곤 합니다. 저도 이번 요세미티 여행에 오크 허스트에 호텔을 찾다가 3성급인 씨에라 스카이 랜치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도 평이 좋고, 사진으로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기에 선뜻 예약을 했습니다. 호텔은 28개 룸과 스위트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145년의 역사를 가진 마운틴 랜치 하우스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크허스트 타운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인은 베스 레이크를 가기에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다 넬더 그로브 등으로 이어지는 씨에라 비스타 세닉 바이웨이를 타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요세미티 밸리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지만 여러 편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위치입니다. 

 

호텔 로비 풍경

 

랜치의 첫 인상은 편안하고 미국의 오래된 농장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한 세기 전 타이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분위기가 바쁜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평을 보니, 주변 여러 호텔들보다 특히 위생적인 부분에서 안심해도 된다는 평이 좋아서 이 호텔을 선택해봅니다. 

 

입구에서 다소 큰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친절한 백인 아주머니가 호텔에 관해 여러 설명을 합니다. 특히 이 식당은 조식이 유명한데, 코비드 19로 조식 제공이 안된다고 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배달 또는 투고가 가능한 인근 식당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다른 호텔들보다 참 배려가 깊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커피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방 스타일은 (사진 찍는 것을 잊었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대가 자리해 있고 그 옆으로 테라스가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나무가 우거진 숲이 보이지만, 테라스를 다른 방 손님과 셰어 하는 구조인지라 창문을 열어 놓기가 조금 애매했습니다. 호텔은 러스틱 한 멋이 있는 로비와 작은 라이브러리 그리고 간단하게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방 느낌은 사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Photo=Sierra Sky Ranch Hotel

 

전체적인 분위기나 편의성, 그리고 시트의 청결, 레노베이션을 한 듯 편리한 샤워실과 화장실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다른 곳에 있네요. 바로 소음 입니다. 사실 여러 예약 사이트에도 거론된 부분이긴 한데, 실제로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저녁 시간 옆방에서 조금 크게 말을 하면 그 목소리가 방으로 타고 들어오고, 복도 걸음소리와, 옆방 TV, 샤워, 더군다나 화장실 사용 소리까지 그대로 방을 타고 들어옵니다. 옆방에 상당히 시끄러운 손님이 들어오게 되면 정말 잠을 설칠 정도로 벽간 소음 막음 상태가 심각합니다. 다른 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머문 방에서는 정말 옆방 소음이 그대로 들어오는 덕분에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없었네요. 각자 방에서 옆방 손님을 고려해서 에티켓을 지켜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심각합니다. 

 

테라스를 다른 방 손님들과 함께 공유하는 스타일의 구조. Photo=Sierra Sky Ranch Hotel

 

그런데도 위치나 편의성을 고려하면 오크허스트오크 허스트 내에서는 분명 나쁘지 않은 호텔이지만, 예민하거나 소음에 민감하신 경우라면 조금 비추입니다. 다른 블로그나 미국 예약 사이트에서 하도 평이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들려봤지만 소음은 정말 심각하네요. 오크 허스트가 위치나 이런 부분들이 좋아서 머물기는 하는데, 지나다가 보니 체인 호텔에서 새로운 건물을 짓고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능하면 새로 지은 체인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사실 이곳도 ASCEND 호텔 그룹 체인이라서, 본사에 이메일을 날리고 싶었으나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작은 벽난로가 있는 라이브러리도 있습니다
방과 방 사이 소음만 아니면 참 좋을 호텔

요세미티 방문을 위해 오크허스트 지역에서 3성급 호텔을 찾는 분들이라면 씨에라 스카이 랜치는 위치나 시설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먼저 언급했듯 소음에 민감하거나 예민하신 경우라면 다른 호텔을 찾으시던가, 이 부분을 먼저 호텔 측에 이야기해서 조금 조용한 방을 달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건물에다 벽과 벽 사이가 얇은 듯하여 다른 방도 사정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다시 요세미티를 간다면 또다시 머물고 싶지는 않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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