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ERMAN'S VILLAGE @ MARINA DEL RAY
뉴 잉글랜드 스타일 바닷가 상점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LA에서 가까운 요트 선착장이 있는 마리나 델 레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상당히 큰 요트 항구이자 인공적으로 바닷물을 끌어 만든 시설로도 유명하지요. 특히 연말이면 마리나 델 레이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시즌 보트 퍼레이드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최근 마리나 델 레이는 다양한 개발 붐으로 인해 대형 몰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사실 이 곳에서 몰이라 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피셔맨스 빌리지 입니다. 말리나 델 레이에서 사실 피셔맨스 빌리지를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유는 이 빌리지가 조금 외진 곳에 자리해 있고 로컬이 아닌 관광객이 찾으려면 조금 낯선 부분도 있습니다.
빌리지는 1967년에 지어졌고 뉴 잉글랜드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부의 어느 작은 바닷가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빌리지는 산타모니카, 카탈리나 섬 등에서 마리나 델 레이로 돌아오는 요트 손님들을 위한 휴식처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빌리지 끝 워터프런트는 파노라마 뷰를 자랑해 이 지역의 명소로 통한답니다.
밤에 이곳을 오면 멋진 조명 장식이 있다고 해서, 늦은 저녁에 한 번 들려봅니다. 그런데 좀 많이 썰렁하고 휑하네요. 퍼블릭 주차장이 있는데 입구가 열려 있어서 들어가니 불쑥 누군가 나와서 $2 주차비를 내라고 하네요. 조명 구경도 할 겸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세웁니다.
빌리지 가운데는 큰 등대가 있고 그 주변으로 예쁜 연말 조명 장식을 두른 가게들이 있네요. 여기에는 아메리칸, 멕시칸, 이탈리안 식당이 있고 바를 포함해 크고 작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이겠죠. 정말 황량해도 너무 황량하네요.
본래는 라이브 뮤직이나 보트 렌털, 낚시 등 다양한 재미가 있고 마리나 델 레이 애뉴얼 보트 퍼레이드도 보기 좋은 장소이긴 한데 정말 유령의 도시처럼 휑합니다. 빌리지 뒤로 가면 다양한 요트가 정박한 것을 볼 수 있고요, 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조명을 구경하러 조금 늦은 시간에 오지 말고, 해가 막 지는 시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마리나 델 레이는 인근 엘세군도, 플라야 델 레이를 비롯해 실리콘 비치라고 불리는 IT 붐을 타고 젊은이들이 다시 모여들고, 활기를 띠는 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프로젝트로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코로나 19로 그냥 멈춰버렸네요. 뉴잉글랜드 디자인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 피셔맨스 빌리지에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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