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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산, 섬, 사막, 호숫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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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풀마(Lake Fulmor) - 유채화 같은 호수 [ LAKE FULMOR ] 팜스프링스의 명산 샌하신토 마운틴에 가면 아이들와일드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곳인데요. 아이들와일드 다운타운에 닿기 전 그림처럼 예쁜 호수가 있어 소개를 해봅니다. 레이크 풀마(FulMor)라는 이름의 이 호수는 샌버나디노 국유림에 속해있는 풀마 호수는 해발 5천300피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설악산이 약 5천700피트이니, 그 높이가 짐작이 가네요. 풀마 호수 입구에는 저렇게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이유는 호수 바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물초 등에 해가 비치면 알록달록하게 보입니다. 여기에 늦은 겨울이면 단풍으로 변하는 주변 분위기 역시 한몫을 더합니다. 풀마 호수 주변으로는 피크닉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아이들 와일드(Idyllwild) - 설악산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산간 마을 [ 설악산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동화 속 마을 ] 예술과 재즈, 그리고 자연이 있는 곳 아이들와일드(Idyllwild) LA폴입니다. 팜스프링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샌하신토 마운틴. 한 없이 우뚝 솟아,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산 정상에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숲속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궁금증이 더욱 커집니다. 마을의 이름은 아이들와일드. 발음하기도 어렵고, 영어로 쓰기는 더더욱 어렵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가는 길 또한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구불구불 산길, 어쩌면 운전초보자에겐 한계령보다 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에 아이들와이드를 향해 떠납니다. 로스앤젤레스를 기준으로 아이들와이드를 찾아가려면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한참을 달려,..
클리브랜드 국립공원(Cleveland National Forest) 클리브랜드 국유림은 46만 에이커에 이르는 광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리버사이드카운티에 걸쳐 있다. 사실상 LA 이하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큰 산림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리브랜드 국유림은 세콰이어 국유림 등과는 달리 키작은 덤불들이 모여있고, 강줄기와 함께 국유림이 닿는 지형에 따라 데스칸소, 팔로마, 트라부코로 불리는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트라부코 지역이 남가주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속하고, 팔로마와 데스칸소 지역은 저 멀리 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크기다. 일반적으로 클리브랜드 국유림을 이용하는 경우는, 트라부코라고 불리는 지역을 선호한다. 위치상으로는 사우스 15번 프리웨이와 사우스 5번 프리웨이 사이, 74번 오르테가 프리웨이가 지나는 지점에 자리했다..
킹스캐년(Kings Canyon) 왕의 계곡(King’s Canyon)으로 향하는 길은 톡톡히 이름값을 한다. 프레즈노를 떠나 한 시간 가량 달렸을까? 미 서부에서 가장 험준하기로 유명한 180번 하이웨이를 따라 달리는 동안 자동차 앞머리는 도대체 하늘 아래를 내려다볼 줄 모른다.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해발 4천4백18미터라고 하는 휘트니스산이 바로 이곳 킹스캐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백두산의 높이가 2천750미터라고 하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 드디어 킹스캐년의 출입구라고 할 수 있는 빅스텀프를 지나 그랜트 그루브 빌리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카페, 우체국, 레스토랑, 그리고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자리해 있다. 공기부터가 아랫동네와는 다르다. 고도는 해발 2천8미터. 지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계곡인 이곳에선 자연과 사..
산타 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는 외로운 작은섬 독도가 있고, 로스앤젤레스 서남쪽 뱃길따라 80리에는 외로움과는 거리가 있는 화려한 카탈리나 아일랜드가 있다. 정식 명칭은 산타 카탈리나 아일랜드, 우리에게 익숙한 채널 아일랜드에 속한 여러 섬들 중 하나로 보통은 쉽게 카탈리나라고 부른다.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채널 아일랜드 섬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조성된 관광지이자, 원시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카탈리나 아일랜드. 미국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느낌 때문에,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서부 캘리포니언들에겐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그런데 괌이나 하와이처럼 가보기엔 쉽지 않은 곳과는 달리, 카탈리나는 일주일 전에만 마음 먹으면 당일로 찾아가 볼 수 있는 만만함이 있다는 사실. 그..
카시타스 호수(Lake Casitas) [ LAKE CASITAS ] 인공으로 만든 아름다움이 자연의 미와 비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가끔은 예외도 있는 듯하다. 벤추라 카운티를 가로짓는 노스 파데라스 산맥에 수분을 공급하는 카시타스 호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꾸미지 않은 미가 철철 흐른다. 호수의 첫인상, 푸른 산봉우리들 사이에 평온하게 자리한 거대한 물 웅덩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이렇게 숨쉬고 있었던 것처럼 여겨진다. ▲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호수의 전경.코요테 크릭에 자리잡은 25만4천 에이커피트의 크기를 자랑하는 카시타스 호수는 벤추라 카운티의 식수원이자 이 지역의 홍수 조절을 위해 1959년 댐이 조성되면서 생겨났다. 그 때문에 카시타스 호수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닌, 벤추라 수도국에서 관리를..
이튼 캐년(Eaton Canyon) 가끔은 산길을 걸으며, 자연과 벗삼아 숨쉴 수 있는 여유를 누리고 싶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처럼 건물과 집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은 곳에 살고 있다면, 비록 여유가 사치일지라도 한번은 욕심을 내보고 싶다. 막연히 여행 가이드북을 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세코이어 킹스캐년 혹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이름만으로도 청량한 기운이 느껴지건만 상당한 거리가 부담스럽다. 말 그대로 휴가나 연휴 때가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어렵다. 어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마땅한 자연 공원이 없을까?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을 타고, 다시 2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갈아탄 뒤 알타데나 출입구에서 내려 북쪽으로 약 2마일 정도 달려가보면 그 의문의 해결점이 보인다. 바로 이튼 캐년(Eat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