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외국인 입장료를 크게 인상합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 주요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은 입장 시 10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연간 패스 비용도 250달러로 오릅니다. 반면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등 국내 거주자는 기존의 80달러 연간 패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거주자 전용 무료 입장일’ 혜택까지 새롭게 제공될 예정입니다.
미 국토부는 이번 조치를 “아메리카 퍼스트 입장료 정책(America-first entry fee policy)”이라고 명명하며,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직원 감축과 예산 축소가 이어진 상황에서 부족한 운영비를 보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그 버검 국토부 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납세자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 관광객들도 공원 유지 관리에 필요한 기여를 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대통령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외국 관광객 입장료 인상을 국립공원청에 지시한 바 있으며, 국토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국제 방문객 추가 요금으로 연간 9,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이번 인상 조치가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국제 방문객 수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에는 1,4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국립공원 및 기념물을 찾았지만, 2024년 옐로스톤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약 15%로 떨어지며 6년 전 30%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방문객 감소는 운영 예산과 시설 유지에도 부담을 주고 있으며, 국토부는 인상된 입장료가 시설 보수, 인프라 개선, 장기 보전 프로젝트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미국 거주자를 위한 ‘애국 기념 무료 입장일(resident-only patriotic fee-free days)’이 신설됩니다. 2026년 무료 입장일에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등이 포함될 예정으로, 이는 2025년까지 국적을 구분하지 않고 8일 동안 무료로 개방했던 기존 정책과는 달라진 방향입니다. 국토부는 해당 변경이 “모든 주민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내 공원과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미 국립공원보호협회(NPCA)의 카티 슈미트 대변인은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지 아직 풀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향후 논의와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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