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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20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 LACMA 신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 마침내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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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Lacma

 

로스앤젤레스의 문화 지형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미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 카운티 미술관(LACMA)의 신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David Geffen Galleries)'가 지난 5월 4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구상부터 완공까지 약 20년, 공사비만 7억 2,4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건물은 올여름 LA를 찾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윌셔 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곡선

신관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자체입니다. 프리츠커상 수상에 빛나는 스위스 건축 거장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가 설계한 이 건물은, 그가 미국에 남긴 첫 완공작이기도 합니다. 모래빛 콘크리트로 빚어낸 유려한 곡선형 구조물이 윌셔 대로(Wilshire Blvd.) 위 약 30피트 높이에 떠 있는 형태로, 전체 길이가 미식축구장 세 개를 이어 붙인 900피트에 달합니다. 차를 타고 윌셔 대로를 지나다 보면 건물 아래를 통과하게 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전시 공간은 11만 스퀘어피트 규모이며, 26개의 갤러리가 모두 단일 층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전시장에서는 미러클 마일 일대와 라브레아 타르 피츠(La Brea Tar Pits)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작품 감상과 도시 조망을 동시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Photo=Lacma

'시대순'이 아닌 '바다'로 엮은 2,500점의 소장품

전시 구성 방식도 파격적입니다. 통상적인 미술관처럼 시대나 지역별로 작품을 나열하는 대신, 태평양·인도양·대서양·지중해라는 네 개의 바다를 큰 틀로 삼아 문명 간의 교류, 이주, 무역의 역사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45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해 LACMA 소장품 중 약 2,500점을 선별했으며, 조르주 드 라 투르, 앙리 마티스 등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은 물론 이도호 서(Do Ho Suh), 로런 할시 등 현대 작가들의 신규 커미션 작품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빈티지 자동차와 에드 루샤의 주차장 항공 사진이 어우러진 'LA 자동차 문화' 전시실 바로 옆에서 동아시아 청화백자를 만나게 되는 식의 자유로운 동선은, 정해진 관람 순서 없이 '헤매며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관람 정보 — LA 카운티 주민이라면 무료 혜택 꼭 챙기세요

신관 입장은 별도 티켓 없이 LACMA 일반 입장권에 포함됩니다. 성인 기준 LA 카운티 주민은 25달러, 그 외 방문객은 30달러입니다. 다만 LA 카운티 주민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무료 혜택이 있습니다. 매주 월·화·목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유효한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으며,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거주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미술관은 수요일에 휴관합니다.

 

건물 1층 야외 공간은 아예 입장권 없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로댕의 조각과 제프 쿤스의 대형 식물 조형물 '스플릿 로커(Split-Rocker)', 토니 스미스의 '스모크(Smoke)' 등을 명물 '어반 라이트(Urban Light)'와 함께 언제든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어, 가볍게 산책 삼아 들르기에도 좋습니다. 개관 초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만큼, 방문 전 LACMA 공식 웹사이트에서 시간대별 예약을 미리 해두시기를 권합니다.

지하철로 가는 LACMA — 메트로 D라인 신규 역 개통

메트로 D라인으로 LA 한인타운에서 쉽게 라크마를 갈 수 있어요. Photo=Metro LA

 

이번 개관과 맞물려 교통 여건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지난 5월 8일 메트로 D라인(퍼플라인) 연장 구간의 윌셔/페어팩스(Wilshire/Fairfax) 역이 문을 열면서, 이제 지하철로 미술관 바로 앞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차난이 심한 미러클 마일 일대의 고질적인 고민을 덜어주는 반가운 소식으로, 다운타운이나 코리아타운에서 출발하신다면 대중교통 이용이 오히려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Photo=Lacma

 

산불 피해의 아픔을 딛고 회복 중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의 개관은 단순한 미술관 신축을 넘어 도시 재도약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LA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혹은 가까이 살면서도 한동안 LACMA를 잊고 지내셨다면, 완전히 새로워진 미술관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방문 정보 요약

  • 위치: 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 일반 입장료: LA 카운티 주민 $25 / 그 외 $30 (신관 관람 포함)
  • 무료 입장: LA 카운티 주민 월·화·목 오후 3~6시 (신분증 지참) / 매월 둘째 화요일 전원 무료
  • 휴관일: 매주 수요일
  • 대중교통: 메트로 D라인 윌셔/페어팩스 역 하차
  • 예약: lac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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