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ice Beach]
캘리포니아에서 만나는 이태리 베니스의 정취, 운하를 따라 지어진 다양한 건축물 감상. 젊음의 거리, 머슬 비치, 벼룩시장 등 지역의 생생한 모습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
베니스의 상인이 그 어딘가에 사는 것만 같다. 이태리 베니스 비치를 그대로 옮겨 놓자고 생각했던 키니의 그 무모함은 실제로 이곳에 운하를 만들고, 곤도라를 운영시켰다. 그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운하는 남아서 평온함을 지킨다. 그리고 베니스 비치는 사람들에게 여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약100여년전 미국의 담배사업가 애버트 키니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베니스를 보면서 한가지 황당한 꿈을 꾸게된다. “이 모습 그대로를 켈리포니아로 옮겨 놓을테야”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겼던 그의 꿈은 사실로 이뤄졌다. 땅을 사들이고 바다를 메꿔 운하를 파고, 곤돌라까지 띄웠다. 미 서부 보헤미안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그렇게 베니스 비치는 발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하수 시설처리 등 몇가지 문제점 등이 발생되면서 사유지였던 베니스 비치는 로스엔젤레스 시로 편입되었고 운하는 메꿔지고 화려한 영광은 작은 흔적을 남긴채 사그라들게 된다. 그래도 이름값은 하지 않겠나라고 베니스 비치를 찾는다면, 사실 그보다 더 큰 재미를 얻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베니스비치로 향하는 길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지만 산타모니카에서 해변 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미주 한인 사이에서 산타모니카는 LA의 월미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다소 복잡하고 놀이시설 등을 갖춘 덕분에 가족적인 관광지 느낌이 크다.
베니스 비치는 실제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태로 지어진 계획 도시다. 지금 그 흔적은 베니스 블러바드와 와싱턴 블러바드 사이에 남겨진 운하 일부분으로 당시의 화려함을 가늠할 수 있다. 복잡한 시장길에서 벗어나 베니스 블러바드를 따라 넘어가면, 주택가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베니스 운하에 닿게 된다. 시끌벅적한 때가 언제냐는 듯 이곳은 완전히 평화로운 한때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이렇게 다른 두 곳이 공존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곳의 주택가들은 하나 같이 평범한 곳이 없다. 모던하고 디자인을 꽤 신경쓴 개성있는 주택이 몰려들어있다.
그냥 평범하게 지은 주택이라면 반상회에서 쫓아낼 듯한 분위기랄까? 각 주택가 앞에 흐르는 물에는 오리떼와 함께 운하에서 보드를 즐기는 주민들과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오후 한때를 즐기는 노부부 등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 사이사이를 걸으면서, 가까이서 이 풍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그 옛날 베니스 비치의 창업자인 애버트 키니가 바라고자했던 모습이 어떤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베니스비치의 첫인상은 청춘, 에너지, 활력 이런 것들을 연상시키는 힘이 느껴진다. 해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가장 먼저 베니스 비치 벼룩시장을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 정신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비치가 시작된다. 크고 작은 벤더들이 모여든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냄새가 난다. 이들은 이른바 베니스의 상인들이다.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팔기도 하고, 히피족들이 소장한 물건 등을 내놓기도 한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이들이 모여서 흥을 일으키는 노래나 춤을 추기도 한다. 벼룩시장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베니스 비치에서는 금기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복장도 최대한 자유로워야한다. 가끔 마리화나를 피는 친구들도 눈에 보이고, 기이한 동물들로 쇼를 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우리네 정서로 보면 약장수 같은 이들도 있다.
거리 전체를 휘감는 독특한 향냄새는 어쩌면 매쓰꺼울 수도 있지만, 나름 이 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일만 하다. 노천카페에는 낮부터 맥주를 들이키는 젊은이들이 즐비하고, 각 국가에서 모여든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로 소란스럽다. 베니스 비치 길에는 각종 퍼포먼스도 가득한데, 이 날은 점핑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자메이카 팀들이 관중들을 달군다. 물론 한번이라도 이들을 본다면, 팁을 주는것을 잊지말도록 하자.
한참을 걸어내려가다가 마켓 스트리트 길과 만나는 곳에는 베니스 비치를 상징하는‘V’자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보이고, 그 뒤로 롤러브레이드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엑스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사실상 베니스비치의 입구라고 보면 좋겠다. 따라서 산타모니카에서 퍼시픽 에비뉴를 따라 차로 이곳을 찾는다면, 이곳 마켓 스트리트로 진입하면 베니스 비치 중심부에 닿게 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아주 흥미로운 광경이 눈에 비친다. 비치에 웬 헬쓰클럽? 야외에서 열심히 땀흘리며 근육을 키워 나가는 사람들로 야외 헬쓰클럽은 북적인다. 이곳의 이름은 역시 풍경대로 머슬 비치로 불린다. 그 옛날 아놀드 슈와츠제네거 전 켈리포니아 주지사도 이곳에서 근육을 길렀다고 하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허기가 몰려온다. 주변엔 온갖 스트리트 푸드가 유혹을 손길을 끊지 않는다. 베니스 비치에는 피자 한 조각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지녔다. 크기도 엄청나다. 그 중에서도 권해보는 것은 베니스 비치의 자랑 퍼널(FUNNEL) 케익이다.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잔과 케익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뭐 이곳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의자나 테이블은 필요없다. 어디든 비는 곳이 있으면 앉으면 그만이다.
이제 해가 저무는 풍경을 뒤로하고 베니스비치를 떠난다. 감미로운 운하, 그리고 무절제한 젊음의 분출구와 절제의 미를 갖춘 현대적 공간이 공존하는 베니스 비치. 때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베니스비치로 향하는 발길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미 서부 젊음의 문화와 함께 이탈리아 베니스의 흔적을 찾는 일로 하루를 보내다보면 보는 것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다.
<Must have this>
ENJOY
어디서 무엇을 할까?
[Venice Beach Bike Path]
아름다운 베니스 비치를 찾으면, 꼭 자전거를 빌려서 다니도록 하자. 구석구석을 자유롭고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며, 자전거 코스도 산타모니카 비치에서부터 요트장이 있는 마리나 델 레이까지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한다.
주소: 25 Washington Blvd Venice, CA 90391
[Abbot Kinney Blvd]
애버트 키니는 베니스 비치의 창시자다. 그의 이름을 딴 애버니 키니 대로에는 부티크샾과 유명한 레스토랑, 나이트클럽은 물론 다양한 쇼핑 아이템이 가득하다. 이곳은 또 매년 9월에 열리는 애버트 키니 축제로도 유명하다.
포인트: 애버트 키니 축제 및 베니스 비치 문화 예술 행사 일정을 보려면 http://abbotkinney.org를 둘러본다
SIGHTSEEING
어디를 둘러볼까?
[Marina Del Rey]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가까운 최대의 요트 선착장이다. 마리나 델 레이에는 요트 외에도 각종 해양 스포츠로도 주목을 받는다. 멋스러운 고층 아파트와 더불어 있는 수천대의 요트 행렬은 보기만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주소: 방문자센터 4701 Admiralty way Marina Del Rey, CA 90292 웹사이트: www.visitmarinadelr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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