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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샌디에고 카운티

임페리얼 비치(Imperial Beach) - 샌디에고 서퍼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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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ERIAL BEACH ]


샌디에고의 숨겨진 보석. 로컬 서퍼들의 천국이자 샌디에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는 곳. 멕시코와 인접, 피어 사우스 리조트 및 다양한 먹거리 맛집 즐비.





디에고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도 섬을 찾아가 보면 호텔 델 코로나도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코로나도 다운타운에는 온갖 명소들이 즐비하고, 샌디에고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로 밤낮없이 분주하다. 하지만 코로나도에서 조금만 더 밑으로 내려오면 그곳엔 또 다른 숨겨진 보석이 있다. 바로 임페리얼 비치다. 


지도상으로 보면 이곳은 마치 코끼리 코의 끝 부분처럼 보인다. 샌디에고 다운타운과 코로나도 섬을 잇는 75번 도로는 코로나도를 거쳐 임페리얼 비치까지 길게 내려온다. 특별히 코로나도 다운타운을 지나면서부터는 좌우로 바닷가가 펼쳐지는 진풍경을 느낄 수 있어, 75번 도로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기도 한다. 화려한 코로나도를 지나 임페리얼 비치에 가까워질수록 단층으로 된 오밀조밀한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입구를 상징하는 작은 나무간판을 지나 팜 애비뉴를 만나면 본격적으로 임페리얼 비치로 접어든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팜트리의 대열이 무척 인상적이다. 좌우로 우뚝 솟은 것이 마치 방문객을 반기는 트럼펫 연주자처럼 보인다. LA지역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요즘. 에어컨을 끄고 살며시 창문을 내려 비치의 공기를 맛본다. 코 끝에 닿는 바람은 뜨겁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늘함이 살아있다. 유럽 남부 지중해의 청량한 여름과 같은 느낌. 불쾌지수보다는 발랄함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만 같다. 실제 임페리얼 비치는 지풍해풍 기후로 분류된다. 여름에는 섭씨 20도, 겨울에는 섭씨 15도 정도의 평균 기온을 보인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연중 323일 해가 뜬다고 하니 날씨는 정말 으뜸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  


팜 애비뉴의 끝은 시코스트 드라이브와 만난다. 이 길을 따라 비치의 다운타운이 들어서 있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다운타운의 상점을 따라 피어로 향한다. 눈길을 확 끄는 대형 상점이나 갤러리 같은 것들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파는 집들은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 케티스(Katy;s) 카페에서 파는 브런치는 이곳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라고 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작고 아담한 가게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건물이 하나 있다. ‘피어 사우스 리조트’라는 호텔은 임페리얼 비치의 랜드마크. 임페리얼 비치는 본래 거주자 중심의 가족 같은 도시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숙박 시설이 매우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많았다. 지난 2004년부터 시가 앞장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재개발을 시작했고 대표적인 결과물로 이 리조트가 문을 열게 됐다. 현재 78개의 방을 갖춘 4층짜리 호텔로 탈바꿈됐고 임페리얼 비치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라고 한다.  







피어의 입구에는 서프핸지라는 멋진 조형물이 임페리얼 비치 사인과 함께 놓여있다. 서핑보드의 끝 부분을 강조해 만든 이 작품은 임페리얼 비치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피어에서 내려다보니 해변가에서 태양을 즐기는 이들보다 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저 멀리 넘실대는 파도가 가까워지면 서퍼들은 일제히 보드에 뛰어올라 파도를 탄다. 정말 진풍경이자 부러움을 자극한다. 파도가 대표적인 지역인 탓에 피어도 일정한 높이가 아닌 파도의 물결과 같이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게 지어졌다. 피어의 끝 자락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구역이 자리해있다. 등푸른 고등어를 잡아 올리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들어온다. 


임페리얼 비치는 남쪽으로 멕시코 티후아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바다에는 유난히 해안경비대의 순시선이 많다. 고개를 들어 남쪽을 보면 산 위에 빽빽하게 자리한 집들이 멕시코 임을 짐작하게 만든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다가 실수로 바다를 통해 국경을 넘는 일도 있다고 하니 초행자들은 방향 감각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페리얼 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하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진풍경이 있다고 한다. 바로 선셋이다. 남가주 해안가들마다 선셋이 유명하지 않은 곳이 있을까 만은 이곳 임페리얼의 선셋은 값으로 메길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기후 때문.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더 하늘이 붉게 물든다고 하며, 포인트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지는해는 정말 일생에서 꼭 한번 챙겨봐야 하는 진풍경이라 여길만하다. 샌디에고를 찾게 되면 의례 씨월드나 올드타운 혹은 동물원 등만을 둘러보게 된다. 조금만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샌디에고에는 정말 멋진 곳들이 많다.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것들. 돌아오는 휴일에 샌디에고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면 임페리얼 비치를 적극 권해본다. 이곳에 오면 남가주에서 느껴보지 못한 기후와 더불어 지역이 선물하는 여유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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