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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샌디에고 카운티

오션사이드(Ocea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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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사이드(OCEANSIDE)]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피어를 가진 바닷가. 메트로 링크 및 암트렉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갈 수 있어. 타코 전문점 등 지역 맛집과 함께 서핑 용품숍도 좋은 볼거리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 중 가장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를 꼽자면 어디가 있을까? 그저 낭만적인 곳을 찾고자 한다면 여러 장소들을 나열할 수 있겠지만,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곳이 있다.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디에고로 향하는 길목에는 내놓으라 하는 해안 도시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유독 오션사이드에서 발길을 멈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인구 16만의 이 작은 도시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오션사이드의 첫 인상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을 만큼,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활기찬 기운이 코끝에 닿는다.


 

 

 



오션사이드 부둣가는 그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유난히 길게만 보이는 해변가와 함께 티끌 하나 없는 태양이 모래 위에 닿아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반짝거린다. 우리말로‘해안가’라는 도시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곳 오션사이드 피어는 데이트 코스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유명하지 않은 바닷가가 없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까지 뻗은 오션사이드 피어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1천954피트로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피어의 규모 때문. 서부 해안가에서 가장 긴 피어로 손꼽힐 만큼, 한번 걸어 들어가고자 하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아름다운 조명이 어울려져 있고, 바다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들뜬다. 어쩌면 이제 갓 시작한 서먹한 연인들이라면 이 긴 다리를 건너 피어 끝에 도착하는 순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 때문인지 피어 난간 곳곳에는 유난히 연인들의 이름을 파놓은 글자들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피어 끝에는 걷다가 지친 허기를 달래거나, 선셋을 보면서 로맨틱한 저녁을 할 수 있는 캐쥬얼 레스토랑도 자리해 있어 찾는 이들의 편의를 돕는다.

 

 

 

 

 



길이 때문인지, 피어를 다시 되돌아서 오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먼저도 언급했지만 오션사이드 해변에는 유난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나 다를까. 오션사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로 시내에 자리한 서퍼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의 규모는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가게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오션사이드 다운타운이니까 이해는 간다. 3달러를 내고 들어갈 만큼, 가치가 있을까도 싶지만 캘리포니아의 서핑 문화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경험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서퍼 박물관에는 다양한 서핑보드들을 만날 수 있고, 전통적인 서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날 기획 전시된 작품들은 1966년대부터 1972년 사이에 일어난 서핑 보드 디자인의 획기적 변화에 관한 것들이었다.


서핑보드에 큰 관심이 있는 방문객이라면 분명 반길만한 내용들이다. 서퍼 박물관을 나와 다운타운 오션사이드를 거닐어 본다. 낮고 아담한 사이즈의 건물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이동은 어렵지 않다. 약간의 허기가 밀려오는 중 피어뷰 커피 컴파니에 들러본다.


 

 

 

 

 

[옐프에서 별 4개에 빛나는 피어뷰커피컴퍼니 카페.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맛집 평가에서 오션사이드 지역 상위에 속한다. 달콤한 커피, 그리고 브런치 및 샌드위치 가격이 오전 11시 이전과 이후가 다라 이색적이다. 
 

 

 

오션사이드를 간다고 하니, 오해하는 눈초리가 많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한국에서 '오션사이드'는 주로 나이트클럽 이름으로 자주 쓰이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면, 오션사이드의 이름이 왜 그렇게 쓰이는지 짐각이 간다.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피어. 밤에 이곳을 방문해본다면 또 다른 재미와 멋이 있을 것 같다. 샌디에고를 향하면서 수차례 무심코 지나쳤던 오션사이드. 그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활기찬 젊음. 그리고 캘리포니아 개척 역사의 증거들. 오션사이드는 어디를 가면서 들를 곳이 아닌, 이곳만을 위해 찾아오더라도 아쉬울 것이 없는 값진 시간을 약속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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