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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샌디에고 카운티

솔라나 비치(Solana Beach) - 샌디에고의 숨겨진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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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라나 비치(Solana Beach ]


절벽 위로 뜨거운 해가 드는 샌디에고의 대표 해변. 단단한 모래 사장이 특징. 기암 절벽 아래에서 즐기는 일광욕 일품, 태평양 연안 기차인, 암트랙(Amtrak)을 타고 찾아올 수 있어 교통도 편리 






디에고에는 유난히 이름값하는 비치들이 많다. 라호야, 코로나도, 오션사이드 등 이런 장소는 현지인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명소로 통한다. 그런데 샌디에고 지역에서 아주 생소한 바닷가 도시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솔라나(Solana beach)비치’라는 이곳은 샌디에고의 다른 지역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컬러를 지녔다고 한다. 북부 샌디에고에 자리한 솔라나 비치는 유명한 라호야비치와 다운타운 샌디에고의 중간 즈음에 자리해 있다. 흔히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디에고로 향할 때는 오션사이드, 혹은 라호야 비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샌디에고로 달린다. 솔라나비치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일부러 들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역민을 제외하고, 샌디에고로 향하는 타지인들은 굳이 일부러 이곳을 찾진 않는듯하다. 그래서일까? 솔라나 비치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 더 설렌다. 아마 16세기 캘리포니아를 발견한 항해사 샌후안카브릴로의 마음도 이랬을까?



※ 솔라나 비치의 기차역. 태평양 연안 열차인 암트렉 퍼시픽 서플라이너를 타면, LA에서도 쉽게 솔라나 비치에 도착할 수 있다. 


5번 프리웨이에서 솔라나비치 이름을 보고 출구로 나와 로마스산타페로드(lomas santafe rd.) 웨스트로 올라선다. 친절하게 비치 방향을 안내하고 있어,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어렴풋이 보이던 태평양이 저 아래쪽으로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하면서, 솔라나비치에 가까워짐을 느낀다. 주차는 암트렉(amtrak) 기차역 근처에 하면 비치와 다운타운을 동시에 보기에 좋다. 마침 철도를 따라, 경적을 울리며 열차가 들어온다. 이 열차는 저 멀리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출발해 태평양연안을 따라 샌클레멘테, 오션사이드를 거쳐 샌디에고까지 가는 암트렉 퍼시픽 서플라이너 노선이다. 이 코스는 LA 유니온스테이션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한적한 시골 바닷가의 느낌. 도시는 단아하고 오붓하면서도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작은 항구처럼 보이는 솔라나 비치. 거대한 절벽이 비치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해변가는 절벽 아래에 자리잡았다. 그 때문인지 비치에 서면 등 뒤로 거대한 병풍이 쳐진 듯, 절벽들이 줄지어 서서 아늑한 느낌을 연출한다. 캘리포니아 바닷가를 자주 다녀보면, 바닷가는 결국 바닷가라는 느낌이 짙다. 제 아무리 유명해도 결국 피어와 모래사장의 구성은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런데 솔라나 비치는 피어 대신에 플렉쳐코브(FLETCHER COVE)라고 불리는 일종의 피어 역할을 하는 해변 중심지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까이 타이드파크라는 공원도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라이브 음악 행사는 물론, 시즌 트리 점등행사도 갖는다. 피어가 없으니, 당연히 사람들이 북적이지도 않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절벽 아래 그늘에서 태닝을 즐기는 젊은이들, 그리고 서핑이나 물놀이를 하는 가족단위의 방문객 정도가 눈길을 끈다.





이곳 백사장은 여느 해변과 달리 매우 단단하다. 그래서일까, 밀물이 올라와 해변위에서 거울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다. 그래서 일까, 솔라나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 짐작이 간다. 절벽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서 태닝을 하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 어딘지 이곳만큼은 타지인들에게 알려지는 것보다, 


이대로 지역민들을 휴식처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비치에서 걸어 나와 다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세드로스(cedros) 애비뉴를 걸어본다. 솔라나 비치에선 이 길에 여러 음식점들과 아티스트들의 숍이 모여있다. 특별히 이곳은 세드로스 디자인 디스트릭트라고 불린다. 유러피안 단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수십개의 갤러리와 수제 장식품 판매숍들이 몰려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몰려 있으며, 특이하면서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옷, 장식, 홈데코, 골동품을 만날 수 있다. 라구나비치만 예술의 도시인줄 알았지만, 사실 이곳이 훨씬 디자인적인 상품이나 작품을 건지기 쉽다. 이 거리에는 또 벨리업테븐이라는 아주 유명한 바, 레스토랑이 자리해있다. 여기에서는 최고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골동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엔티크 웨어하우스도 꼭 들러보길 바란다. 이 거리의 비밀은 사실 와이너리에 있다.


아니, 해변가 바로 옆에 무슨 와이너리가 있나 싶었는데, 진짜 오크 통나무 속에 와인을 저장해 놓은 진짜 와이너리가 있다. 카루스셀라스(carruth cellars) 와이너리는 건물 안을 작은 와이너리로 꾸며놓고, 실제 많은 와인통을 마련해두었다. 이곳에는 언제나 다양한 종류의 와인 시음이 가능하고, 맛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규모는 작아도 여기저기 둘러보는 동안, 허기가 진다. 솔라나 비치는 주변으로 꽤 괜찮은 캐쥬얼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피자포트를 권해본다.


암트랙 스테이션 근처에 자리잡은 이 피자집은 특유의 신선한 재료와 독특한 소스맛이 일품으로 지역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이 밖에 비치 입구쪽에 자리잡은 네이키드 카페, 하이드어웨이 카페, 비치 글래스 카페 등이 들러볼 만하다. 솔라나 비치의 석양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일품이라고 한다. 


피어가 없어서 무슨 재미일까 싶었지만, 절벽을 물들이는 석양빛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솔라나 비치를 떠나는 발걸음은 아쉬움으로 무겁기만 하다. 다음엔 꼭 라호야나, 오션사이드보다 솔라나 비치만을 찾아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단단한 백사장에 앉을 접이식 의자와, 샌드위치 바구니, 그리고 솔라나비치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오솔레미오>를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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