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G SHOT COFFEE ROASTERS @ ECHO PARK
내 집과 같이 편안한 페티오에 앉아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글/사진 Paul Hwang(인스타그램@CALIHOLIC)
에코팍과 실버레이크 주변으로 자리한 골목들은 요즘 분주합니다. 괜찮은 자리가 날 것 같으면 어느샌가 멋진 커피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한국은 한 골목에 무려 60여 개의 커피집이 있다고 하는데. 로스앤젤레스도 아마 이 지역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코팍과 실버레이크 경계에서 만난 머그샷 커피 로스터즈도 "이렇게 좋은 자리가 있었어?"라는 놀라움이 있을 정도로 장소와 위치가 눈길을 끕니다.
올해 1월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이름부터가 조금 독특합니다. '머그샷(mugshot)'은 사실 죄를 짓고 경찰서로 잡혀가면 부킹 과정에서 키를 나타내는 그래프 옆에 서서 찍는 사진을 뜻합니다. 그렇게 좋은 의미는 아니죠. 이 카페에서 머그샷이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머그잔에 담긴 최고의 커피 또는 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엄선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큰 브랜드네요.
오전 7시. 카페가 막 문을 열기 시작할 무렵 머그샷에 들려봅니다. 먼저 넓은 주차장이 눈길을 끄네요. 편하게 차를 대고 2층으로 올라옵니다. 넓은 페티오가 카페 앞 뒤로 자리해 있다보니 개방감이 좋습니다. 커피바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타일이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바 안쪽으로는 각종 티는 물론 원두 종류도 많네요. 바 한편에는 브랜드 이름을 단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후에 기회가 된다면 이 집 원두맛좀 봐야겠는데요.
커피와 허브티를 합친 런던 포그라는 이름의 독특한 메뉴와 라떼를 시켜봅니다. 바리스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페티오에 자리한 넓은 테이블에 자릴 잡습니다. 주택가라서 그런지 주변 분위기가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바로 옆에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어서 도로 쪽 페티오는 조금 시끄럽기도 하네요. 보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면 안쪽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티와 커피의 향이 함께 어울리는 아침 기분이 무척 달콤합니다. 카페에서는 이 페티오에서 작은 콘서트도 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열기도 하네요. 커피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머그샷 카페는 이 같은 장소적 이점으로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인타운을 벗어나 소규모 미팅을 하거나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MUG SHOT COFFEE ROADSTERS
1728 Glendale Blvd #5, Los Angeles, CA 9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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