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떠나는 캘리포니아 여행
솔뱅 와이너리에서 씨에라 네바다까지
글/폴황 (인스타그램 @CALIHOLIC)
코로나 19로 인해 ‘SAFER AT HOME’이라는 행정 명령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각 지방 정부마다 내려졌습니다. 이동에 강제적 제한을 두거나 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능하면 집에 머물면서 대외적 접촉을 피하라는 것이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캘리홀릭도 요즘 가능하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집에 머물면서 보기 좋은 캘리포니아 여행 영화 몇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방에 앉아서도 멋진 캘리포니아를 볼 수 있는 방법. 캘리홀릭과 함께 떠나볼까요?
<사이드 웨이>
아름다운 솔뱅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자들의 우정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영화 <사이드웨이>. 그런데 사실 와인이라는 것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소재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지 와인에만 집중해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꼭 와인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캘리포니아 솔뱅, 산타이네즈 밸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와이너리의 풍경과 동화 속 마을 같은 로스 올리보스의 단편을 즐겨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 다른 흥미죠. 주인공 잭과 마일즈가 떠난 그 루트를 따라 그려진 장소를 기억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테스팅 하는 방법과 종류별 소개, 캘리포니아 와인이 왜 좋은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참고해서 보시면 좋아요.
<와일드>
씨에라 네바다를 홀로 건너며. 자연을 향한 도전 통해 자아를 깨운다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와일드>. 이 영화에는 불운한 가정사, 참담한 현실에 직면한 주인공 셰럴 스트레이드(리즈 위더스푼 분)가 나온다. 지우고 싶은 과거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결정한 산행. 그녀는 악명 높은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를 따라 떠난다. PCT는 샌디에고에서 시작 캐나다 벤쿠버를 따라 이어지는 미 서부 산맥을 걸을 수 있는 코스를 말합니다. 험준한 이 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에는 모하비 사막을 비롯해 씨에나 네바다 산맥 등 캘리포니아의 장엄한 비경과 루트가 펼쳐진답니다. PCT 트레일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사정상 쉽지 않다면 영화 <와이들>를 통해 그 절경을 만나보면 어떨지요.
<예스맨>
짐 케리와 함께 LA 명소 구석구석을 만나볼까?
짐 케리주연의 <예스맨>은 사실 흥행적으로는 그렇게 눈길을 끄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등장한 LA의 여러 명소들은 당시에는 숨겨진 명소로 통했죠. 지금은 외국 방문자들에게 너무 유명해진 그리피스 천문대나 기타 다운타운LA의 맛집들은 <예스맨>이 나올 때만 해도 그렇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짐 케리가 맡은 주인공은 모든 일에 항상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느 한 명사의 강연에 참가하고 난 후 모든 부탁에 ‘예스’를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기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되죠. 결국 그의 ‘예스’로 인해 달라지는 삶,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되는 이야기. 짐 케리와 함께 LA의 구석구석을 만나볼까요?
<북클럽>
황혼에 접어든 네 친구의 발칙한 상상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네명의 여자친구들. 이들은 책을 읽는 북클럽을 통해 각자의 삶과 인생에 관해 논하며 서로 모이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이들이 만난 책 한권. 그것은 아주 은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그 책을 계기로 황혼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사랑을 찾고 꿈을 꾸는 여인들로 변신을 합니다. LA와 애리조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배경은 정말 멋집니다. USC 앞 로즈 가든이나 산타모니카, 애리조나세도나를 비롯해 황혼 여성들의 사랑이 묻어난 장소들은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네요. 책 한 권이 주는 인생의 즐거움. 영화 <북클럽>을 통해 함께해보아요.
<라라 랜드>
감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A에 로맨틱 추억을 남긴 영화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는 <라라랜드>. LA 여행은 이 영화 전과 후로 바뀌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화는 LA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로맨스를 남겼습니다. 아직도 이 영화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 그들처럼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고 하죠. 영화 속 미아(엠마 스톤 분)아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은 각자 배우와 재즈 뮤지션의 꿈을 품고 살아가는 엔젤리노(LA에 사는 사람)랍니다. 우연한 기회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들의 사랑을 싹을 트고 마침내 서로의 꿈을 이루게 되는 해피엔딩인듯 아닌듯 애매한 결론으로도 유명하죠. 그들이 춤을 춘 그리피스 천문대, 묘한 감정이 싹튼 허모사 비치, 맛있는 것과 함께 했던 그랜드 센트럴 마켓과 잊지 못할 키스신을 남긴 엔젤스 플라이트까지. 영화를 통해 정말 다양한 LA의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로다들 힘들고 집 밖에 나가기가 어려운 요즘. 캘리포니아를 담은 다섯 편의 영화와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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