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BOX LA @ MERCADO LA PALOMA
신선한 해산물 재료로 입맛 사로 잡는다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다운타운LA에서 사우스 그랜드 에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35가를 지나 37가를 지나기 전에 오른쪽으로 큰 건물이 하나 눈길을 끕니다. 이곳의 이름은 MERCADO LA PALOMA인데요, 굳이 한국말로 하면 ‘하얀 비둘기 시장’입니다. 대게 이쪽 근처까지는 잘 오지 않게 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나름 로컬들에 상당히 유명한 맛집으로도 통합니다. 특히 주변 USC 학생들과 자바 시장 종사자들에게 이 마켓 안에 자리한 멕시칸 씨푸드 음식점은 아주 유명한데요. 그곳의 이름은 바로 HOLBOX 입니다. 홀박스라고 부를까 했는데 홀바쉬라고 하네요.
혹시 멕시코 칸쿤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 ISLA HOLBOX를 들어본 기억도 있으신 겁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바로 유카탄 반도에 속한 섬들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식당이 바로 HOLBOX 입니다. 식당의 설립자인 질베르토 세티나 씨는 바로 유카탄 반도에서 태어난 이민자로 그의 가족은 캘리포니아에서 Chichen Itza라는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2010년 질베르토 씨는 그의 아버지의 식당을 물려받았고 그 노하우를 통해 2017년 홀바쉬를 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식당 모두가 이 하얀 비둘기 마켓 안에 모두 자리해 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이 마켓의 역사도 상당히 깁니다. 마켓은 본래 의류공장이었던 자리를 1999년 지역 사회를 돕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름 20년 역사를 지닌 곳인데 생각만큼 한인 사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홀바쉬는 그런 콘셉트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요리를 캘리포니아에 소개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면 카운터 주변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쇼케이스를 만들었고 랍스터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 조개류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사실 몰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약간은 모던이나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있는 반전이 있네요.
저는 3종류의 타코를 모아서 파는 콤보를 시켜봅니다. 여기에는 생선, 새우, 문어 타코가 1팩으로 묶여 있네요. 사실 이 식당을 찾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문어 타코를 먹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스페니시로 뿔뽀(Pulpo)라고 부르는 문어는 이 집 전문 레시피와 더불어 정말 맛있는 메뉴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문어 외, 성게, 랍스터,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 재료로 만드는 요리가 가득해서 일종의 선택 장애도 옵니다. 메뉴 구성과 맛은 지난 2019년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정도였으니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네요.
세 가지 타코는 칩과 함께 3개의 소스가 나옵니다. 사실 피쉬 타코를 조금 싫어하는 이유가 있는데, 생선 살의 신선도와 함께 튀김옷을 잘하는 집을 찾기 힘들어서였죠. 튀김 옷 그리고 도톰한 생선 살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새우도 그렇고요. 문어는 정말 한입에 쏙 베어 물기 좋은 사이즈와 함께 특유의 고소함이 이 집만의 소스와 어울려 정말 독특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문어 타코는 한 4개 정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이 몰 안에는 타이 식당을 비롯해 다른 종류의 음식점과 더불어 액세서리 소품 가게와 상점도 엿보이네요. LA에는 정말 많은 멕시칸 음식집이 있지만, 조금은 색다른 메뉴와 신선한 해산물 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 HOLBOX에 한번 꼭 들려보세요.
HOLBOX LA
3655 S Grand Ave c9, Los Angeles, CA 9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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