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Maine Lobster @ Liberty Public Market
샌디에이고 랍스터 메뉴는 여기서
글/사진 폴황 (인스타 @CALIHOLIC)
요즘 샌디에고에는 뉴욕 첼시 마켓, 시애틀 퍼블릭 마켓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주 멋진 푸드 코드들이 모인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리버티 퍼블릭 마켓입니다. 마켓은 샌디에이고의 아트 디스트릭트가 자리한 리버티 스테이션 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약 2만 5000 스퀘어피트 크기에 입점한 밴더만 해도 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종류도 참 다양해서 코리안 BBQ는 물론 시푸드, 각종 다양한 요리가 가득합니다. 마치 로스앤젤레스에 그랜드 센트럴 마켓을 보는 것 같아요.
이 중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메뉴가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위키드 메인 랍스터랍니다.
이름에서 보듯 이 집은 메인주 출신 두 명의 형제가 메인의 백미인 랍스터 요리를 남부 캘리포니아에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첫 매장을 바로 이곳 리버티 퍼블릭 마켓에 열고, 2018년에 두 번째 지점을 다운타운 샌디에이고에 열었습니다. 샌디에이고 로컬 브랜드로는 이색적으로 메인주의 맛을 소개하는 이 레스토랑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하네요. 그리고 반가운 소식이 있는데, 2021년에는 3개의 지점을 LA에도 낸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 맛있는 랍스터의 맛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샌디에고로 향합니다. 가게는 앞서 언급했듯 리버티 스테이션에 자리해 있는데요, 사실 이 곳 구조가 조금 특이하고 눈길을 끕니다. 이유는 바로 이곳이 미 전국 해군 신병 훈련소로 쓰였던 건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무반 시설을 비롯해 부대 내 자리한 건축 양식 등, 군대를 다녀오신 사람이면 한 번에 이곳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리버티 스테이션은 지난 클린턴 행정부 당시 '주요 군사기지 및 시설물 폐쇄 이전 프로젝트'에 따라 1997년 샌디에이고 시로 소유권이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어 2018년에는 한 부동산 투자회사로 운영권이 넘어갔다고 하네요.
리버트 스테이션의 가장 중심에 자리한 퍼블릭 마켓은 입구에서부터 군대식 건물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만드는 맛있는 냄새에 그만 푹 빠져버리죠. 간판도 너무 많고, 입점한 식당도 많아서 어디서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 이번에는 위키드 메인 랍스터를 공략하러 왔으니 일단 식당으로 갑니다.
랍스터는 사실 근사한 식당에서 먹는 방법도 있고, 캐쥬얼하게 편하게 부드러운 속살을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식당은 아무래도 후자에 속하겠죠. 긴 줄을 뚫고 랍스터 롤과 새우튀김 그리고 이 집에서 꼭 먹어보라고 하는 맥 앤 치즈를 골라봅니다. 가격은 생각보다는 조금 비싸긴 한데, 랍스터 치고 싼 메뉴는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내부에서 먹는 것이 어려워 일단 투고를 해서 밖으로 나왔는데요. 시설 자체가 넓고 개방적이다보니 샌디에이고의 멋진 하늘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야외에는 넉넉한 테이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북적이네요. 랍스터 롤은 코울 슬러와 함께 시켰는데요, 랍스터 자체의 맛은 인정할 정도로 도톰하고 고소합니다. 그런데 사이드 메뉴는 조금 별로라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새우 그리고 감자튀김의 튀김옷은 정말 인정할만한 수준. 그리고 느끼하지 많으면서도 풍족한 느낌을 주는 맥 앤 치즈는 마치 크램차우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퍼블릭 마켓 주변으로는 아트 디스트릭트가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자기 공예, 티, 각종 문화 클래스를 통해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들이 눈길을 끕니다. 사실 리버티 스테이션 여러 곳을 다녀보고 싶은데, 워낙 넓어서 걷기는 좀 무리인 듯 합니다. 얼핏 멋진 카페와 식당도 있었는데 다음을 기약해볼게요.
샌디에이고를 찾으면 대부분 너무 뻔한 먹거리를 찾곤 하는데요. 이제는 샌디에이고도 새로운 맛, 새로운 브랜드가 자라나면서 어느덧 맛의 지형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샌디에이고만의 진정한 로컬 푸드를 맛보자 한다면 이곳 리버티 퍼블릭 마켓을 꼭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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