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epery Cafe @ Rolling Hills Estates
동네 크레페 집 치고는 수준급 맛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LA 남쪽 토렌스 근처에는 롤링 힐스 에스테이트라는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큰 언덕을 하나 넘어, 랜초 팔로스버디스를 가기 전에 만나는 이곳에는 크고 작은 식당들이 자리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크레페 전문 맛집인 크레페리 카페를 한번 찾아가 봅니다.
원래 이 집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한번 찾아가보고 싶어도, 월 화에는 놓치곤 했었고요. 문을 여는 날 가본다 한들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19 때문에 아무래도 테이크 아웃만 가능해졌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었네요.
가게는 롤링 힐스 에스테이트에 상점들이 모인 실버 스퍼 로드에 자리해 있지만, 사실 잘 눈에 띄질 않습니다. 상가에 자리하긴 했지만 원래 집처럼 보이는 건물은 언뜻 식당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어렵고요. 밖에 붙인 배너가 아니면 크레페 집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에 찾은 크레페리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마당을 차지하고 아침을 먹고 있네요. 입구에서부터 크레페 만드는 향이 솔솔 가게 입구에서부터 흘러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집을 개조한 카페처럼 보입니다.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 곳곳에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장식과 모조품을 놓은 것으로 보아 주인이 아마 프랑스인이 아닐까라는 궁금증도 가져봅니다.
일단 기본적인 플레인 버터 크레페와 에펠 타워 크레페 두 개. 그리고 커피를 시켜봅니다. 추천 메뉴를 보니 정말 다양한데요, 특히 음료 메뉴도 이 집의 자랑이라고 합니다. 롤링 힐스 동네 자체가 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지라, 아무래도 동네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의심 없이 메뉴를 시켜보아요.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종업원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싸서 줍니다. 차에 와서 상자를 여니 정말 눈으로 봐도 잘 구운 크레페가 눈길을 끄네요. 플레인은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고소한 버터맛과 함께 크림에 찍어 먹는 맛도 좋네요. 에펠 타워 크레페는 바나나를 더했는데요, 파리 시내 길거리에서 파는 딱 그런 맛인 것 같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배불러오는 맛이 나쁘지 않네요.
크레페리에서 또 가까운 곳에 크레페 맛집이 하나 있다는데. 아무래도 분위기나 리뷰 측면에서도 이 곳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주차는 건물 뒤로 들어오시면 되구요, 가게 앞 도로가 일반 도로와는 경계석을 두고 길게 이어지는 모양이라 가능하면 스마트폰 앱을 켜고 찾아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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