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PPA JOY COFFEE @ KINGSBURG
리틀 스웨덴 킹스버그에서 만난 쿠파조이 커피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로스앤젤레스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방향을 향해 달리다 보면 대규모 농업 도시 베이커스 필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갈라지는 99번 프리웨이는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레즈노로 이어지는 루트로 주변으로 넓은 농장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최대 산업이 왜 농업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그런데 베이커스 필드에서 프레즈노로 이어지는 99번 하이웨이에 조금 색다른 도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킹스버그(Kingsburg)죠. 이 작은 도시는 센트럴 퍼시픽 철도 사업에 따라 기차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랍니다. 철도가 놓인 1870년대, 이를 따라 스웨덴 이민자들이 모여들었는데요. 1984년 지금의 킹스버그라는 이름을 얻게 됐고, 대부분 스웨디시-아메리칸 이민자들이 도시의 주축이 됐답니다. 그래서 이곳을 ‘리틀 스웨덴’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여하튼 이 작은 타운은 건물이나 분위기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양식을 보이는데요. 마치 덴마크 마을 솔뱅과 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다만, 솔뱅이 산타이네즈 밸리의 아름다운 자연 안에 자리한 것과 달리, 이곳 킹스버그 스웨덴 타운은 99번 프리웨이와 인접하고 조금 동네 분위기가 삭막한 감도 도네요.
기차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마을이기에, 킹스버그에서 오면 제일 먼저 암트랙 열차역을 들려봅니다. 그렇게 큰 볼거리는 없지만 이 곳에 서면 멀리 도시의 자랑인 스웨덴식 차주전자 모양으로 만든 초대형 수탑이 눈길을 끕니다. 이곳 소방서와 함께 자리한 이 탑은 킹스버그를 들리는 모든 방문자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다운타운은 연말인지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골목마다 자리한 벽화를 보는 재미도 킹스버그의 자랑이네요. 이곳에 오면 북유럽 스타일 빵집이나 기타 음식점을 들려보는 것도 좋지만, 저는 쿠파 조이라는 커피집에 들러봅니다. 이 집은 킹스버그에만 있는 커피집은 아니고, 프레즈노, 마데라, 클로비스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할까요. 쿠파 조이는 지난 2012년에 처음 클로비스에 문을 열었고 커피를 통해 사람과 커뮤니티를 연결하고자 하는 크리스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점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데, 킹스버그 지점은 아무래도 스웨덴 마을에 자리해서인지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특별히 시즌 메뉴인 쿠파 헤븐을 시켜봅니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쿠파 조이, 할렐루야 커피 등이 있네요.
커피를 사 들고 인근을 조금 걸어봅니다. 아무래도 코비드 19로 인해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거리가 너무 황량하기도 합니다. 북유럽 테마 마을 솔뱅과 비교해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까요. 그런데도 구석구석 스웨덴의 정취가 방문자를 반깁니다. 저는 요세미티를 가는 중에 잠시 킹스버그에 들린 이유로, 조금 더 여유롭게 보기가 힘들어서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 방문에는 조금 더 킹스버그의 구석을 한번 돌아볼까 합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프레즈노까지. 99번을 타고 여행하신다면, 이 작은 스웨덴 마을에 들려서 잠시 휴식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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