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나이티드 항공 초음속 여객기 15대 구매 계획 발표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붐(Boom) 생산 예정
미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다시 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항공사는 초음속 여객기 15대를 구매할 예정이며 오는 2029년에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요. 여행 역사상 초음속 여객기는 지난 2003년 퇴역한 콩코드 여객기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초음속 여객기는 고도 약 6만 피트에서 시속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뜻합니다. 지난 1976년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는 최대 속도 마하 2.4를 속도를 냈으며, 붐이 제작할 예정인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는 마하 1.7 정도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네요. 이는 LA-서울 기존 약 12시간 45분 거리를 6시간 45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음속 여객기 제작과 운영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초음속 여객기는 일반적으로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소닉 붐'이라는 소음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위해 이륙 후 도심 등을 벗어난 바다 등의 구간에서만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작부터 초음속으로 날기 어렵기 때문에 비행 시간 단축이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또한 빨리 날기 위한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저탄소를 지향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런 의견들과 관련 제작사인 붐 측은 소음 개선과 대체 연료에 대한 자신감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초음속 여객기가 얼마나 잘 운영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콩코드 역시 퇴역 직전에 가서야 수익을 조금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복잡한 공항을 피해 개인 또는 지역 공항에서 빠른 여객기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은 이들의 수요도 분명 있습니다. 최근 세미 프라이빗 여행사가 많이 생기는 것도 그런 새로운 니즈를 반영하기 위함이죠. 적당한 가격으로 빠른 속도와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앞으로 어떤 초음속 여행 시대를 펼칠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하이퍼 루프와 같은 전혀 다른 운송 수단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져왔습니다. 유나이티드의 초음속 여객기 구매는 어찌보면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과연 실용화가 됐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지 기대를 모아봅니다. 제발 인천-LA 노선에도 이런 초음속 여객기가 투입되길 바랍니다. 12시간은 너무 길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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