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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괜찮은 로컬 맛집들

남부 캘리포니아 바다의 향을 담다 - JC빈스 커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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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도시에 퍼지는 커피향의 비밀 ]


남부 캘리포니아 미항, 데이나포인트에서 1994년 시작. 엔틱한 소품 등 볼거리 가득. 


J.C. BEANS COFFEE HOUSE @ DANA POINT, CALIFORNIA 







LA폴입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미항인 데이나포인트(DANA POINT)를 찾아갈때면 언제나 놓치지 않고 들리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J.C.BEANS COFFEE HOUSE. 매번 이곳을 지날때면 들려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곤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돌아오는 길에 사진한장 찍어둘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랍니다. 데이나포인트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겨 찾아온 지금은 아예 이 커피집부터 들려봅니다. '타운에서 제일 커피 잘하는 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당당하게 커피를 내리는 이집은 사실 맛도 맛이지만 볼거리도 참 많은 커피집입니다. 이유는 차차 설명해보도록 할께요. 




1994년 처음 문을 연 이래로,  

최고의 커피와 아늑한 분위기로 승부 


주차를 하고 JC 빈스로 들어섭니다. 입구를 벽면을 보면 드라이브 쓰루가 있습니다. 참, JC빈스가 자리한 대로는 PCH 1번이라고 불리는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랍니다. 그래서 샌디에고쪽을 향하거나 또는 라구나비치 방향으로 올라올 때에 가볍게 차로 들려서 커피를 사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동차로 잠깐 들려도 이집의 느낌을 알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낙서처럼 벽에 그린 그림과 특유의 컬러 때문이에요. 마침 예쁜 미니쿠퍼가 주문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잡지에 나올 그런 화보의 한 장면이랄까요...







이제 JC 빈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 앞에는 천막이 쳐있고 그 안에 야외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사람 정말 많네요. 사실 이 지역이 거의 백인들 위주라서 그런가...웬지 들어서는 첫 발걸음이 좀 낯설기도 합니다.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구수하다못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커피향이 가득하게 가게 안에 퍼집니다. 상냥한 아가씨와 인사를 나누고 뭐를 시켜먹을지 골라봅니다. 백인 아가씨는 오늘 '라떼'를 권하네요. 사실 다른 것들을 한번 마셔보고 싶지만, 마음이 약해진 나머지 아가씨의 권유대로 라떼를 시켜봅니다. 






"도서관과 같은 분위기. 커피가 내려질 동안 책에 눈길을 뺏겨..."


JC빈스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이 엄청난 서재입니다. 그리고 엔틱한 가구들도 한몫을 하구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도서관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아니면 엔틱샵? 학구열에 불타는 손님들은 저마다 책을 읽거나 컴퓨터로 무엇인가에 열심히 집중합니다. 또한 구석구석 살펴보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를 해두었네요. 몇몇은 팔리기도 하나봅니다. 실제로 이 커피집안에 책들은 데이나포인트 도서관과 연계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어쩌면 프라이빗을 가장한 공립도서관일까요? 책들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에 제 이름을 부릅니다. 










깊은 우유거품과 달달한 맛의 조화.

데이나포인트 만큼 아름다운 라떼의 맛


예쁜 커피컵을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뚜껑을 열고 향을 맡고, 혀끝으로 거품을 살살 당겨봅니다. 신선함과 깊고 부드러운 맛의 조화. 스타벅스같은 틀에 짜인 대형 상점에서는 맛보기 힘든 그런 바리스타의 손길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늘 캘리포니아 지역 커피집 다닐때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기술의 발달은 인터넷을 통해 향을 전달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그 때가 되면 정말 이 느낌을 모두와 나누고 싶군요. 









<OC위클리>선정, 오렌지카운티에서 정말 탑 5안에 드는 커피라는 말이 허투로 볼 것은 아닌듯합니다. 메뉴판을 한번 쓱 보고 있자니 커피도 커피지만 다음에는 아침 부리또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옐프를 보니 이 집 커피만 잘하는지 알았더니...사실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실력을 뽐내는군요. 해프 파운드짜리 커피한봉을 사들고 문을 나서봅니다. 바깥 자리에는 저마다 다들 예쁜 강아지들을 데리고와서 시간을 보냅니다. 카페에서는 강아지 비스킷을 주는 듯, 배려가 상당히 자상하네요. 그만큼 동네 주민들을 위한 말 그대로 동네 단골 커피집같은 느낌이 딱 듭니다. 





사실 이곳은 일부러 찾아오지 않고서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일단 가게 입구에 왜 좌회전 금지판이 저렇게 크게 붙었는지...시에다 좀 이야기해서 옮길수도 있을텐데 좀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커피집 앞을 지나는 PCH가 데이나포인트 다운타운 구간에서 약간 일방통행으로 바뀌는데, 커피집을 남에서 북방향으로 일방통행이라, 라구나 비치에서 온다면 조금 내려가서 유턴을 해서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아마 주소를 쳐본다면 쉽게 이해가 되실거에요. 간판도 잘 안보이고, 게다가 일방통행길에 자리잡은 JC빈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완전 안좋은 위치인데...20년이 넘게 한자리를 지켜왔다니 정말 그 비결이 뭘까요. 사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와서 커피를 한번 마셔보세요. 한동안 또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두고 JC빈스를 떠납니다. 샌디에고 또는 라구나비치를 가실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은 꼭 들려보세요. 



J.C. BEANS COFFEE HOUSE

34114 Pacific Coast Hwy, Dana Point, CA 9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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