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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괜찮은 로컬 맛집들

베이컨&스위스 버터리 잭버거@잭인더박스 - 버거탐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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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버거를 찾아서 - 잭인더박스 ]


쫄깃한 빵과 달콤한 버터의 환상적 궁합을 맛보다.


BACON&SWISS BUTTERY BURGER





LA폴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서부 버거의 3대장을 뽑자면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즈, 그리고 세번째는 늘 여러 의견이 갈립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잭인더박스를 꼭 순위에 밀어올리고 싶습니다. 잭인더박스는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할정도로 약간의 마니아성 기질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시그니처인 버터리 버거 시리즈는 정말 그 쫀득함과 달콤함의 궁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오늘은 버섯버거가 새로 등장했다며 권하는 종업원의 만류를 뒤로 하고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베이컨&스위스 버터리 버거를 시켜봅니다. 베이컨과 치즈 그리고 버터가 한데 어울려 어떤 맛을 낼까요. 야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느끼함의 끝판왕. 어서 박스를 뜯어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잭인더박스는 어떤 브랜드 인가요?


버거탐험에서 늘 빼놓지 않는 것이 브랜드 소개입니다. 저도 아직 미국에 어떤 버거 브랜드가 있는지를 공부 중에 있고, 늘 먹던 브랜드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역사에 혀를 내두릅니다. 잭인더박스는 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으로 지난 1951년 2월 21일에 로버트 오스카 피터슨이 샌디에고에 첫 지점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약 2천200여개의 지점으로 넓혀졌고, 미서부해안지역에서만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현재는 21개주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텍사스에도 있다고 하네요. (텍사스 독자님 의견주셨어요^^) 진정한 캘리포니아 버거 브랜드이죠. 피터슨은 본래 음식점 운영의 대가였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미들 네임인 오스카를 딴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을 몇개를 샌디에고 엘케이준 블러바드에 열고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조지 마노스로부터 인터컴으로 주문을 받는 방법에 눈을 뜨게 됩니다. 당시 그 인터컴은 채터박스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쉽게 생각하면 지금처럼 드라이브 쓰루에 들어가서 인터컴으로 캐셔와 주문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후 피터슨은 엘케이준에 자리한 오스카 레스토랑에 인터컴 주문 방식을 도입하게 됐고, 이 가게를 잭인더박스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됩니다. 잭이라는 이름은 광고 사인에 쓴 "Pull Forward, Jack will speak to you"에서 비롯됐다고 하네요. 즉 '채터박스 안에 있는 잭'이라는 인터컴 베이스 주문 방식이 잭인더박스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잭인더박스는 여전히 샌디에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체인은 모두 회사 소유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왜 '잭인더박스'인지 알게 되었네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베이컨 & 스위스 버터리 버거의 맛을 뜯어보아요




잭인더박스의 많은 버거 중 왜 하필 베이컨&스위스를 골랐느냐. 사실 새로나온 버섯 버터리 버거를 먹고 싶었으나, 지난번 칼스쥬니어 과카몰리를 추천해 준 친한 동생의 꾀임에 또 한번 속아 베이컨&스위스를 골랐습니다. 진짜 최고의 맛이라고 하는데 이번 한번만 더 속아보고, 다음 행선지인 인앤아웃에선 제 맘대로 골라볼려고 합니다. 우선 이 버거 참 재밌습니다. 느끼한 것이라고는 전부 모아놓은 말 그대로 들쩍지근한 비주얼이 아주 당돌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자신있으면 먹어봐"라고 외치는 것이 보통 내기가 아닙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뜯어보니 정말 잘 골랐단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내용물이 무척이나 풍성하다는 것이죠. 보통 미국에서 베이컨이 들어간 버거를 시켜보면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로 베이컨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잭인더박스는 베이컨이 정말 집에서 신경써 구운 듯 바삭하고 조직감이 살아있습니다. 여기에 찐득한 스위스 치즈가 소고기 패티위를 이불처럼 덥고 있습니다. 특별히 잭인더박스의 패티는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들은 패티를 구울 때 갈릭 허브와 버터을 쓴다는 것이죠. 이것이 잭인더박스만의 차별점입니다. 그래서 버거 특유의 노릿한 냄새가 나지 않고 먹고 나서도 비교적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번입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를 데리고와도, 잭인더박스만큼의 쫄깃한 번은 만들지 못할 것이라 봅니다. 여하튼 고기나 빵이나 심지어 감자튀김까지도 모두가 쫄깃합니다. 이 표현이 맛나 모르겠네요^^; 그러나 진짜 놀라운 사실은 바로 영양표입니다. 이렇게 느끼한 버거가 칼로리가 몇일까요?


[ 영양 구성 ]


CALORIES 

 CALORIES FROM FAT

TOTAL FAT 

 887

534 

59 g

 TRANS FAT

CHOLESTEROL 

SODIUM 

 2 g

145 mg

1346 mg 

 CARBOHYDRATES

SUGARS 

PROTEIN 

 48 g

 11 g 

 42 g










야채 하나 없이도 칼로리가 88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시그니처 버거가 대략 1천 칼로리 언저리 인것을 생각하면 잭인더박스는 어쩌면 건강한 버거일지도 모르겠네요. 영양성분을 살펴보고 맘 놓고 한입 베어뭅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번을 지나 아삭하게 부서지는 베이컨맛이 느껴집니다. 이어 고소하게 녹아든 스위스 치즈와 함께 갈릭향이 살짝 풍기는 패티로 접어듭니다. 그렇게 한입 물고 난 뒤 입안에서 씹다보면 각 재료들 특육의 맛을 그대로 지켜내려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여러 맛이 섞여 정체가 불분명해지는데, 이 버거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요의 시큼함과 패티에 녹아든 버터 역시 시그니처라 불릴만 합니다. 소고기 역시 인앤아웃 못지않게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결론은 별 다섯개 만점 중 네개

★★★★☆





조금 후하게 점수를 줄까도 했습니다. 각 재료의 맛과 배합을 살펴보면 다섯개를 주어도 좋을만큼 맛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아쉬운 점은 야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네요. 이 버거는 약간은 특이해서 토마토나 양상치 같이 일반적인 야채보다는 케일이나 배추잎 같은 것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깻잎을 넣어보면 어떻겠나도 싶었는데, 개인의 바람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즉, 약간의 느끼하고 좀 거대하다는 느낌을 희석시켜줄 어떤 것이 함께 하면 정말 좋은 버거라고 생각합니다. 칼로리는 수치상으로는 높지 않았지만, 베이컨에 치즈에 고기에 버터까지...생각해보면 이 버거도 곧바로 좀 운동을 해야하는 버거 중 하나로 보입니다. 열심히 뛰고, 다음 행선지는 인앤아웃으로 달려가보려 합니다. 더블더블을 기다리며 잭인더박스의 박스를 닫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도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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