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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라이프 스토리

피코 리베라를 뒤집어 놓은, 한 밤 도살장을 탈출한 40마리 소.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마리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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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리베라 시 한 도축장에서 한 밤 소떼 탈출극 

40마리 탈출 후 38마리 붙잡아 도축. 마지막 한 마리의 운명은?

 

피코 리베라 시를 혼돈에 몰아 넣은 한 밤 소떼 탈출극. Photo=ABC7

 

지난 6월 22일 LA시 동쪽에 자리한 피코 리베라라는 도시에서 한 밤 소떼의 탈출극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인근 지역은 물론 카운티 전체에서 이슈가 될 정도로 이 사건은 결코 가볍게 볼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들을 다시 잡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있었고, 큰 덩치의 소들이 무리 지어 다닌 곳이 일반 주택가였기에 뉴스를 보는 이들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지요.

 

이 사건은 지역에 자리한 매닝 비프(Manning Beef)가 운영하는 도축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한 직원의 실수로 문이 열려있었고 그것을 뚫고 40마리의 소떼가 도심으로 향했습니다. 40마리 중 대부분은 큰 소동을 벌인 채 다시 잡혔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일가에 돌격 후 보안관에 의해 살해당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인근 도시인 엘 몬테에서 발견됐습니다.

 

탈출 40마리 소 중 엘 몬테에서 발견 된 마지막 소. Photo=ABC7

 

엘 몬테에서 발견 된 소는 그래미 수상 작곡가로 알려진 다이앤 워렌과 동물보호협회 등에 노력에 의해 농장 보호구역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동물보호 단체 등이 나머지 소들에게도 안전한 집을 제공해 주겠다는 제의 해도 불구하고 붙잡힌 소들은 도축됐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매닝 비프의 앤서니 디 마리아 대표는 "나는 육류업을 하고 있다. 그 동물들은 대중이 소비하도록 키워진 것에 주목하라"라고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합니다. 

 

피코 리베라시는 매닝 비프사와 탈출한 소들을 보호 구격으로 옮기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닝 비프 사는 한 마리 소만 기증될 것이라고 밝혔다네요. 탈출 사건 이후 약 40여 명의 시위대는 이 도살장 앞에 모여 소들의 자유를 위한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동물을 보호구역에 기증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동물과 인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시행되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고 밝혔고, 마지막 발견된 소를 풀어주었습니다. 

 

탈출한 40마리 소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 Photo=Farm Santuary

 

그리고 그 마지막 소는 액튼(Acton)에 자리한 농장 보호구역에 왔고, 이 곳에서 새 삶을 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액튼의 농장 보호소 관계자는 "아직 이 소가 인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녀가 겪은 모든 일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곧 우리가 해치지 않을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우리와 시간을 보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녀가 그냥 그렇게 하도록 놔둘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찌 보면 영화 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스토리인데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는 자신이 죽을 예정인 것을 짐작한다고 합니다. 말만 못 할 뿐이지 공포와 충격이 크겠지요. 잠시 탈출했던 소들이 누렸을 자유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감성적으로 보면 그 모두를 보호 구역으로 보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업체의 입장에도 이해는 갑니다. 그나마 마지막 발견된 소가 자유를 얻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네요. 만약 공개가 된다면 한번 찾아가서 만나보고 싶네요.

 

문의: https://www.farmsanctuary.org/the-sanctuaries/los-angele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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