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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라이프 스토리

[캘리 트레블] 100년 넘은 역사 지닌 샌패드로 휴식처 - 에버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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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패드로 주택가에 자리한 에버릴 공원

폭포, 연못 넓은 아름다운 정자에서 편안한 휴식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내려가는 끝에는 항구도시 샌패드로가 있습니다. 이곳은 컨테이너와 같은 화물, 선박의 도시로도 비치지만 조금만 더 안을 들여다보면 여느 바닷가 도시 못지않게 볼 곳과 먹을 곳 그리고 쉴 곳이 참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LA의 보신각이라고 불리는 우정의 종각도 바로 이 샌패드로에 있으니, 미주 한인 분들에게도 참 정이 깃든 곳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오늘은 에버릴 공원이라는 곳을 소개합니다. 아마 주변 지역민이라도 잘 들어보지 못한 곳일 텐데요. 실제로 샌페드로 내에서도 조용한 주택가 단지에 자리해 있어 외부 노출이 그렇게 많은 공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10 에이커에 달하는 크기, 푸른 녹지와 다양한 동식물 그리고 작은 폭포까지 갖춴 완벽한 공원인데요. 무엇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 참 좋은 휴식처라는 느낌이 듭니다. 

 

 

에버릴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 부동산 개발을 했던 호레이스 로웰 에버릴 씨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미 동부 출신인 그는 1890년 보스턴에서 부동산 사업에 종사했고, 1911년 미 서부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1917년 당시 부동산이 활발하게 개발 중인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그에게는 두 명의 형제가 있었는 데 그중 하나가 1918년 호레이스를 만나기 위해 메인주에서 자동차로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공원이 있는 자리 인근 872 에이커 크기의 땅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 가능성을 크게 봤다고 합니다. 그러게 에버릴 가족은 1919년 로스앤젤레스에 부동산 회사 에버릴-웨이머스라는 부동산 회사를 차리고 샌패드로 지역 내 부동산을 고객에게 팔기 시작했다네요. 그렇게 지역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에버릴 가족은 1920년 로스엔젤레스 시가 방치한 지역 내 한 공원을 조성한 공로로 그들의 이름을 딴 에버릴 공원이 만들어집니다. 이 공원 주변에 '에버릴'이라는 이름을 딴 길 이름이 있는데요. 역시 이런 이유로 정해졌다고 하네요. 

 

 

공원은 지역민들의 휴식처가 됐습니다. 소풍은 물론 지역 내 결혼식 명소로도 유명해졌습니다. 공원 내 운동장을 짓자는 계획도 있었지만 주민 반대로 중단됐고 그 결과 여전히 공원에는 놀이터가 없습니다. 2000년 초까지 공원 방문객이 늘자 여러 문제도 생겼습니다. 바로 낙서와 공공 기물 파괴 사건이 늘었는데요. 2005년에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공원 내 물을 빼가는 일도 생겼다고 하네요. 게다가 일부 시설 등도 오래된 나머지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공원은 지난 2009년 약 68만 달러 기금을 통해 공원 내 산책로 개선, 보행자 조명 설치, 노후 장비 교체 등을 했고 2010년에 개선된 공원이 공개됐다고 합니다. 또 다른 10년이 지난 지금도 공원은 여전히 아늑하고 저 멀리 롱비치로 이어지는 빈센트 토마스 브리지가 보일 정도로 좋은 경치를 자랑합니다. 공원에는 여러 볼거리가 있지만 공원 입구에서 거대한 팜트리가 줄지어 선 곳 중앙에 자리한 공원 정자는 지역 사진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소라고도 합니다.

 

또한 결혼 사진 장소 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공원에는 피크닉 장소와 함께 로즈 가든도 나름 볼만합니다. 특히 연못에 놓인 돌다리에서도 추억의 사진을 찍어보시길 바라요. 토렌스나 팔로스버디스, 샌패드로 인근에 계시다면 꼭 한번 에버릴 공원에 들려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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