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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샌디에고 카운티

칼스바드 플라워 필드(Carlsbad Flower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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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최대의 꽃 축제인‘플라워 필드’가 노스 샌디에고 카운티의 해변 도시 칼스바드에서 열리고 있다. 3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펼쳐지는 꽃의 대축제는 바야흐로 캘리포니아에 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이 지역 최고 볼거리다. 플라워 필드는 이름 그대로 300만 송이에 이르는 꽃송이가 50에이커에 이르는 언덕을 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8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플라
워 필드는 1920년 루터 게이지가 프랭크 프레기의 작은 농장에 심은 라눙쿨루스라는 봄꽃에서 시작됐다. 이후로, 프랭크의 아들 에드윈 프레기에게 농장을 소개하면서, 라눙쿨루스 화훼단지는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네델란드를 연상케 하는 풍차
당초 올드 101하이웨이 남부 오션사이드에서 시작된 장소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1965년 지금의 칼스바드로 옮기게 됐고, 1993년 폴에키 주니어와 함께 이것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면서 플라워필드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 플라워필드는 선물센터와 다양한 이벤트, 웨딩의 명소, 역사적 장소등으로 통하면서 연 12만5천명 정도가 방문하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꽃 단지로 명성을 세웠다.

천연의 보석이라는 라눙쿨루스를 보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 덕분에 주일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출발해도 무리는 없다.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샌디에고 방향을 타고 내려가다가 팔로마 에어포트 로드 출구에서 내린 뒤 이스트 방향 팔로마 에어포트 로드를 타고 얼마 못 가서 만나게 되는 파세오 델 노트 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플라워 필드 주차장에 닿게 된다.

부푼 기대를 안고 찾아간 플라워 필드는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꽃들이 화사하게 피지는 않았다. 3월 중순이나 4월초가 이곳을 찾는 적기라고 하며, 지난 해에는 이상기온으로 4월 중순 쯤에 모든 꽃들이 폈다고 한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플라워 필드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농장 사진을 올리고 있어서 미리 조건을 살펴보고 찾는 것도 좋겠다.

플라워 필드에 입장하기 위해선 성인11달러, 시니어(60세 이상) 10달러, 3세부터 10세까지 아이는 6달러의 입장료를 받는다.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자연의 향취가 풍긴다.

웨건 투어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50에이커라는 규모는 직접보고 있어도 감이 오질 않는다. 저 멀리 태평양 보이는 이 거대한 언덕에 이제 막 꽃 봉우리를 터트리려는 수백만 송이의 라눙쿨루스가 있다니, 이 모든 것들이 활짝 폈을 때 감동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플라워 필드는 크게 세 섹션으로 나눠져 있고, 각 섹션별로 2주 정도 간격으로 두고 꽃을 심는다. 이유는 꽃의 수명이 길어야 2주 정도로, 두 달간 열리는 꽃 축제기간 동안 화사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때문에 플라워 필드를 찾으면, 꽃망울이 움트는 파트와, 중간 정도 개화된 파트, 그리고 활짝 편 파트가 눈에 띄게 구분되어 있다. 라눙쿨루스로 시작했지만, 현재 이곳에는 후레지아, 스위트피 등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으며 꽃으로 만든 조각, 미로, 넝쿨 등 다양한 작품 등도 눈길을 끈다.

플라워 필드를 걸어서 둘러보는 것이 좋지만, 5달러를 내고 트랙터를 개조해서 만든 관광용 웨건을 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준다. 웨건을 타면 꽃밭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면서 다닐 수 있는데,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덜컹거리는 웨건을 타며 수다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라눙쿨루스 만큼이나 웃음꽃이 활짝 핀다.

꽃의 동산이라기보다 꽃의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플라워 필드 안에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암스트롱 가든 센터에서는 플라워 필드에서 재배하는 꽃들을 살 수 있기에, 관심 있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허기를 채우고 싶다면 인근에 자리한 TGIF 레스토랑을 추천해 본다. 이미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무슨 특별한 게 있을까 생각되지만, 네델란드 풍차를 연상시키는 건물 외관 덕분에 이곳을 방
문한 많은 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곤 한다.

플라워 필드 외에도 칼스바드에는 우리가 잘 아는 명소 몇 군데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레고랜드다. 플라워필드와 근접하게 자리한 레고랜드는 유명한 완구 브랜드인 레고를 테마로 지은 놀이시설로 씨월드와 함께 샌디에고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로 통한다.

아이들과 함께 플라워 필드를 방문하려거든, 레고랜드까지 살펴보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한편 칼스바드 프리미엄 아울렛은 플라워 필드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을 연중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으므로, 꽃 축제도 보고 쇼핑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흔히 꽃 축제가 별 것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 수 있다. 그러나 플라워 필드는 단순한 꽃 농장이 아닌, 꽃의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꽃들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하거나, 프로포즈를 생각하는 연인,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이라면 플라워 필드가 열리는 두 달을 결코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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