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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도시 이야기/샌디에고 카운티

에스콘디도(Escond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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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동물들 사이를 누비며, 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파리 여행. 우리는 주로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도 야생 동물 사파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북부 샌디에고카운티의 대표 도시인 에스콘디도. 칼스바드, 라호야 등 샌디에고에 속한 여느 도시들처럼 낯익은 이름은 아니지만,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샌디에고 야생 동물 파크가 있고, 예술의 중심 캘리포니아 센터 포더 아츠 뮤지엄과 함께, 에스콘디도 어린이 박물관은 물론 각종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다.

▲     사파리 파크 기린들

에스콘디도는 북부 샌디에고 카운티의 핵심 도시로,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디에고를 향할 때 처음 만나게 되는 관문이다. 지난 1888년 설립됐으며 현재는 인구 약 14만 정도의 중소도시로 성장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두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에스콘디도의 첫 인상은 깔끔하다. 따뜻하면서도 청량한 기후가 그런 느낌을 더한다. 에스콘디도 주변에는 세개의 호수가 자리해 있고, 연평균 최고 기온이 77도, 최저는 52도로 덥지도 춥지도 않다. 기후 덕분인지 사람들의 인상이 너그럽고 후하다.

다운타운 에스콘디도가 자리잡은 그랜드 에비뉴 길은 최근에 캐쥬얼 레스토랑과 다양한 예술 갤러리들이 속속들이 선보이면서 도시 테마를 문화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운전으로 조금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그랜드 길에서 커피를 제일 잘 볶는다는 집인 조스커피(joescoffee)하우스부터 들러본다. 그윽한 향기를 가득 담은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에스콘디도에서의 하루를 계획해본다. 이 집은 다운타운에서 각종 문화 강좌나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유명해서 인지 이날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정겹다.

에스콘디도에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캘리포니아 센터 포 더 아츠 뮤지엄이다. 비록 이날은 특별한 전시 계획이 잡혀있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멕시칸 전통 댄스 퍼레이드의 흔적이 남아있다. 캘린더를 보니 오는 5월 19일에는 제 17회 와인, 블루스 페스티벌이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에스콘디도 어린이 과학박물관에 들러본다. 에스콘디도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들이 많다. 주변 농장에서는 말타기나 과일 수확 등을 할 수 있고, 어린이 과학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과학이론의 원리 이해와 실험, 과학 썸머 캠프를 등록할 수 있다. 이 박물관에서 디스커버리 썸머 캠프는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이 되리라 본다.

▲     세그웨이 투어도 가능하다

이제 에스콘디도의 자랑인 샌디에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로 향한다. 사파리투어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중 하나로, 야생 동물들 사이를 누비며 때때로 만져도 보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에스콘디도 야생 동물 파크에서도 실제 아프리카 못지 않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사파리 공원은 입구에서부터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영화 <쥬라기공원>이 실제 존재한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사파리 베이스 캠프는 다양한 식당과 놀이기구로 꾸며져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테마파크와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지는데, 뒤로 자리한 언덕 윗편에는 수많은 야생 동물이 방목된 상태로 놓여있다.

사파리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아프리카 트램 사파리로 버스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좀 더 색다른 사파리 투어를 원한다면 플라이트라인 사파리나 롤링, 카라반 사파리를 권한다. 플라이트 라인은 사파리 공원 전체를 하늘에 달린 줄을 타고 내려가면서 볼 수 있는 쾌감이 만점이다. 세그웨이라는 전동무 빙워크를 타고 즐기는 롤링 사바나도 동물들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야생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는 한 가운데서 텐트를 빌려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아프리카 사파리에서나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니 이색적이다. 특히 이 코스를 구매하면, 야간에 전문가들이 찾아와 야생 동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부엉이 등을 직접 보게 해주는 이벤트로 연다. 특히 가족이나 6-17세 아이들을 위한 썸머캠프에 등록하면, 동물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에 큰 공부가 된다고 한다.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사파리 베이스 캠프에 자리한 ThornTree 레스토랑을 찾아본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어메리칸 스타일 식단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분위기가 밀림 속 한 가운데를 연상케 한다. 동물들의 울음 소리와 함께 야생의 냄새가 입맛을 달랜다.

에스콘디도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난다. 아직 유명한 오필리아 와이너리와 코르디아노 와이너리를 방문해보기도 전에 해가 진다. 무엇이 있을까 싶었지만 많은 것을 얻고 볼 수 있었던 에스콘디도. 샌디에고를 가기 전에 잠깐 들러볼 곳이 아니라, 에스콘디도만의 여행계획을 세워도 결코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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