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 TRE VENEZIE @ TORRANCE
이탈리아 북동부 정통 커피의 맛
글/사진 폴황(인스타그램 @CALIHOLIC)
이탈리아 북동부에 자리한 세 지역인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베네토를 묶어 트레 베네치아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이 독특한 이유는 이탈리아의 정통 문화를 바탕으로 주변국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의 맛과 멋이 함께 섞여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음식이나 와인, 커피 분야에서 그 독특한 맛의 조합이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도인 이탈리아에서는 남부보다는 북부가 문화적 다양성으로 볼 때 훨씬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커피에 있어서는 트레 베네치아 지방은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정말 엉뚱하게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해안가 인근에 자리한 도시, 토렌스에서 트레 베네치아 지방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 정말 놀랬습니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메디슨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는 작은 몰이 하나 있습니다. 자주 이곳을 지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런 몰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라테가 아주 맛있는 커피가 있다고 소개를 받아 한번 찾아가봤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카페 트레 베네치 ‘Caffe Tre Venezie’ 입니다.
이곳의 주인인 알레산드로 키에레토(Alessandro Chiaretto) 씨는 실제 트레 베네치라 불리는 북동부 이탈리아 출신으로 웨스트 헐리우드에서 15년 이상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카페 메뉴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자신의 고향의 맛을 전하기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깁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카페 트레 베네치랍니다. 자신의 고향의 커피 맛을 알리겠다는 마음과, 그것을 실행에 옮긴 의지가 정말 대단합니다.
트레 베네치는 겉에서 볼 때 정말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탈리아 국기가 없었다면, 간판에 글씨가 너무 작아서 지나칠 수도 있었네요. 가게 앞에는 야외 테이블이 옹기 종기 모여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앉아서 이탈리아 커피와 젤라토, 파니니 등을 즐기고 있네요.
그런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약간의 반전이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실내를 말끔하게 치워 놓아서 인테리어 테마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조잡스러운 느낌도 들긴 하지만, 나름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품과 컬러, 문양 등이 눈길을 끕니다.
메뉴는 크게 커피와 티, 파니니, 패스츄리 등을 파네요. 가격대는 크게 비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 마끼아토를 진하게 한잔 해보고 싶었지만, 라테를 한잔 시켜보아요. 사실 라테 맛은 우선 빈은 기본이요, 사용하는 우유와 스팀 스킬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이 나는 메뉴입니다. 라떼의 생명은 달콤한 첫 맛과 깊은 목 넘김, 그리고 텁텁하지 않은 끝 맛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요. 트레 베네치의 라테는 그 세 가지 조건을 무난하게 만족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토렌스에서 북동부 이탈리아 맛의 정서를 이어받은 이가 만드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보통 토렌스와 인근 지역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유로 일본 라면이나 돈가스 등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이탈리안 커피는 정말 새롭네요.
혹시라도 토렌스 또는 가디나, 멀리 팔로스 버디스를 지나갈 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카페 트레 베네치에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이 집 라테 한잔을 마시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CAFFE TRE VENEZIE
3525 CA-1 unit b, Torrance, CA 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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