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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괜찮은 로컬 맛집들

[캘리 맛집] 혼자만 알고 싶은 샌패드로 로컬 빵집 - 콜로서스 베이커리(Colos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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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us @ San Pedro CA

샌패드로 조용한 동네에 자리한 실력있는 빵집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샌패드로를 떠올리면 무역항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다소 거친 뱃사람들의 동네라는 느낌도 있어요. 인접한 랜초 팔로스버디스나 롱비치 다운타운 등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세련되거나 모던한 것을 찾는 사람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샌패드로 구석구석을 조금 돌아다녀보면 주변 동네 못지않게 맛과 멋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아지트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콜로서스(Colossus)' 역시 그런 가게 중 하나랍니다. 

 

 

'콜로서스'라는 뜻을 풀어보면 대체로 '거대한', 뭔가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그런 뜻이 먼저 와닿습니다. 하지만 정말 홀 하나도 없이 오직 부엌만을 갖춘 이 작은 빵집에 오면 이름과 잘 매칭이 되지 않는 의아함이 있죠. 콜로서스 브레드는 샌패드로 내에서도 다운타운이나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아닌 정말 한적한 동네 귀퉁이에 자리해 있습니다. 그래서 "아니 이런 곳에 빵집이 있어?"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작고 아담합니다. 

 

이 빵집이 지역에서 유명세를 탄 이유는 바로 신선함과 건강함입니다. 재료는 로컬 파머스로부터 받아서 만들고 모든 것것이 수제입니다. 특히나 캘리포니아의 제철 재료를 사용해 시즌별 빵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해, 일부러 멀리에서도 찾아온다고 하네요.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선 주문을 할 수 있어요

 

가게는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빵사로 경력을 쌓은 크리스틴 씨가 고향인 롱비치로 돌아온 후 상업용 부엌을 공유하면서 콜로서스 브레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1년 만에 샌패드로에 지금의 작은 카페를 열었다고 하네요. 크리스틴 씨는 빵을 굽고, 남편인 닉 씨는 커피를 볶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집은 항상 신선한 빵과 커피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작은 가게임에도 항상 줄이 긴 이유는 그들의 노력을 인정한다는 이유겠지요.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감촉. 고소한 치즈가 가득한 그릴드 치즈
카카오 닙스를 더한 브라우니

 

오더는 가능하면 온라인으로 먼저 하시고, 현장에서 픽업하시면 좋습니다. 그날 만드는 메뉴 중에서 솔드 아웃이 되는 것이 많다보니, 아침 일찍 가서 사거나 주문을 먼저 하면 편하겠네요. 저는 주변에서 추천을 해준 그릴드 치즈와 브라우니를 시켜봅니다. 사실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는데 금방 솔드아웃이 되네요. 그 외에 여러 메뉴가 있으니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커피 또한 신선하고 라테와 마차 라테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좋네요. 

 

* 그릴드 치즈 메뉴는 3월 31일까지만 팔고 새로운 샌드위치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네요. 다른 메뉴를 한번 경험해보세요 

 

 

정말 이 작은 빵집이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릴드 치즈 같은 경우는 주문 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인내가 필요한 메뉴입니다. 분명 그냥 동네인데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정말 맛집은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샌패드로 동네에서 만난 이 작은 빵집에서 생각보다 좋은 맛을 느끼게 되니 기분이 좋네요. 혹시라도 우정의 종각이나 샌패드로 여행을 오신다면 꼭 콜로서스 브레드에 들려보세요. 단, 운영시간이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니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문의: www.colossusbre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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