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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괜찮은 로컬 맛집들

[캘리 맛집] 롤링힐스 커피 & 티 전문점 - 레버런트 커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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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ent Coffee Bar @ Rolling Hills Estates

롤링힐스 지역 건강한 커피 전문점 

 

글/사진 폴황(인스타 @Caliholic)

 

 

다운타운 LA에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 끝으로 내려오면 팔로스 버디스 페닌슐라를 만나게 됩니다. 산타모니카에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롱비치를 넘기 전 불쑥 튀어나온 이 반도에는 시청을 갖춘 랜초 팔로스버디스를 비롯해 주변으로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트와 롤링힐스 에스테이트라는 커뮤니티가 자리해 있습니다. 바다는 물론 멋진 하이킹 코스 등이 유명해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 LA 인근 명소 중 하나랍니다. 

 

그중에서도 팔로스 버디스 페닌슐라 중앙에 자리한 롤링힐스는 지역은 대형 쇼핑몰 등이 자리해 있다 보니 지역 내 일종의 다운타운으로도 통합니다. 또한 여유 있는 노년을 보내려는 시니어들이 많이 살고 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건강식 또는 상점들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큰 마켓과 편의점 등 생활하기에 크게 불편할 것이 없긴 하지만 늘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제대로 된 커피 전문점 하나 없다는 것이었죠. 

 

커피집 앞에만 빨간 소방차 라인이. 덕분에 밖에서 잘 보여요

 

그러나 2019년 12월, 프로미나드 페닌슐라라는 큰 쇼핑몰로 향하는 딥 밸리 드라이브길에 'REVERENT COFFEE BAR'라는 작은 커피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레버런트라는 뜻은 굳이 해석해보자면 '경건한' '존경' 등의 의미로 풀이됩니다. 교회 목사님들을 존칭 하는 영어 표현 중 'Reverend(레버런)' 뜻이 있는데 커피집 이름이 이런 느낌을 담고 있어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혹시 목사님이 하는 커피집? 

 

 

안으로 들어서면 밝고 따뜻한 느낌이 손님을 반깁니다. 한쪽에는 커피 교육 등을 위한 테이블이 있는 것 같고, 왼쪽편에는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원두를 가까이서 살펴보니 LA 리틀도쿄 인근에 자리한 데미타세(Demitasse) 커피를 가져다 놓았네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뭔가 데미타세 커피와 연관이 있는 그런 집으로 보입니다.  

 

 

이 집에는 다양한 커피 메뉴가 있는데요, 손으로 내려주는 커피에서부터 라떼, 아메리카노, 코르타도, 콜드부르 등 일반 커피 전문점과 메뉴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티 메뉴에서 살펴보니 올개닉 마차 등 건강한 맛을 내는 메뉴들이 눈길을 끕니다. 저는 더운 오후에 방문했기에 시원한 아이스 라테를 시켜봅니다. 아이스 라테는 사실 그것만으로 커피 맛을 논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메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맛의 강도를 강조하기보다 조금 순한 맛이 이 집의 모토가 아닐까 합니다. (이전에 들려보신 분께서 조금 밍밍하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 뜻을 알 것 같네요)

 

 

사실 카푸치노보다 커피맛을 강하게 키운 코르타도를 한번 시켜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뤄볼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데미타세 원도 외 오닉스 커피 랩의 원두도 취급합니다. 여기에 엄선해서 선택해 놓은 패스츄리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레버런트 커피 바는 쉽게 눈길을 끄는 곳에 자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주소를 치고 찾아와야 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롤링힐스에 커피 전문점이 이 곳 밖에 없다 보니 자연스레 종종 찾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근처를 지나시거나 혹은 주말에 지역 하이킹 등을 오실 예정이시면 이 집에 들러 마차 라테나 다양한 티 종류를 한번 드셔 보세요. 편안한 분위기 가운에 건강함을 주는 맛을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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