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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라이프] 소나무 숲 아래 피크닉 즐겨요 - 크리스탈 레이크

소소한 캘리포니아의 일상

by LA폴 2020. 7. 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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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LAKE RECREATION AREA

소나무 숲 아래 즐기는 피크닉의 즐거움

 

글/사진 폴황 (인스타 @CALIHOLIC)

 


혹시 크리스털 레이크를 들어 보셨는지요? 그곳에 가면 빅베어의 험준한 산세, 아이들 와일드의 소나무 숲, 그리고 한국의 계곡처럼 발을 담글 수 있는 시냇물도 흐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들이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약 54마일 정도의 거리라는 것입니다. 너무 가깝고 좋죠.  

크리스털 레이크로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보면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이스트 방향으로 달리다가 605 놀쓰로 갈아탄 뒤 210번 이스트를 타고 아주사(AZUSA) 출구에서 내립니다. 좌회전을 해서 올드타운 아주사를 지나고 스테이트 루트 39번을 따라 계속해서 아주사 마운틴으로 향합니다.  

 


건물과 집들이 자리한 구간을 지나면 이내 대자연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명소는 모리(Morris) 댐. 지난 1930년대 파사데나 시의 상수원으로 만들어졌으나 2차 대전 당시 여러 종류의 수중 미사일 실험 장소로 쓰였다고 하네요. 지난 1990년까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다 1995년 LA카운티 공공업무국이 인수한 이후로 홍수 조절과 물 저장용 저수지로 계속해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모리스 댐 구간을 지나는 39번 도로상에는 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여럿 있습니다. 이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남가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댐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샌게이브리얼 저수지. 멀리 댐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모리스 댐을 지나 계속해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사하라 사막처럼 모래 먼지로 가득한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바로 남가주 지역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천국이라는 샌게이브리얼 캐년 OHV(Off-Highway Vehicle Area) 주행장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문을 닫은 상태인데요. 전반적인 크기는 약 160 에이커가 넘고. 곳곳에 바위, 개울, 모래사막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정말 원 없이 이런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 OHV 주행장을 지나 약 0.8 마일 정도 올라가면 그곳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로 양옆으로 주차된 차량들. 마치 한국의 어느 유원지 풍경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 이곳은 울창한 나무 숲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숨어있다고 하네요. 

 


여기에서 정상까지는 자동차로 약 12.9마일. 외길을 따라 올라가긴 하지만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Crystal Lake Cafe’를 검색해 찾아가면 편합니다. 아주사 입구에서부터 여기 계곡까지는 대체로 경사나 코너가 완만합니다. 하지만 폴링 스프링스 구간을 지날 때면 길이 좁아지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연속해서 이어집니다. 이 코스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와인딩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보니 늘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목적지 부근에 도착하면 ‘Crystal lake Recreation Area’라는 입간판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을 지나 약 1.8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드디어 크리스탈 레이크 카페가 보이고 캠핑 그라운드와 피크닉 지역이 나옵니다.  

 

크리스탈 레이크 카페. 맛있는 아침밥으로 유명합니다.

이 지역 캠핑은 예약이 불가능하고 먼저 와서 자리를 맡는 사람이 임자.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캠핑 구역은 임시 폐쇄 됐습니다. 레이크를 구경해 보려면 다시 자동차로 내려가 레이크 진입로(일방통행)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기가 아닐 때에는 호수가 그렇게 꽉 찬 느낌이 아니라 호수 자체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레이크로 갈 수 있는 일방통행 길을 계속해서 달려 나가면 다시 출발했던 크리스털 레이크 카페가 있는 곳과 연결됩니다. 지금은 레이크보다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한 피크닉 구역에서 편안하게 간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 좋아 보입니다.  

 

크리스탈 레이크 비지터 센터. 코로나 19로 인해 캠핑 구역은 임시 폐쇄됐다.
숲 아래 자리한 피크닉 장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이곳까지 소요된 시간이 약 1시간 40여분 정도. 느낌상으로는 분명 빅베어나 레이크 애로우헤드와 같은 깊은 산속에 온 것 같은데, 거리가 짧다 보니 일단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적고 마음의 여유가 더 생깁니다. 소나무 숲 아래 자리한 피크닉 구역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한낮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무더운 더위도 금방 잊을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멀리 가기는 부담스럽고 2시간 이내로 다녀볼 만한 곳을 찾는다면 크리스털 레이크가 어떨까 싶네요. 다만, 피크닉 구역 내 화장실이 대부분 잠겨 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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